열린우리당 송영길(41)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은 개혁과 건전보수, 중도개혁을 내세우는 40대 후보들 간에 격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현재 각 당의 예비 후보자들을 보면, 한나라당에서는 이상권(49) 지구당위원장을, 민주당에서는 정창교(43) 전자정보국장을 각각 지난달 말과 이달 초 공천 대상자로 결정하고 송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효성동, 작전동, 서운동 등 지역 토박이가 많은 구도심 지역이 계양갑 선거구로 분리되면서 계산동, 계양동 등 신시가지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관심이 쏠린다.
주민 대부분이 거주지만 이곳에 두고 일터를 서울에 갖고 있는 젊은 맞벌이 부부여서 지역 현안보다는 전국적 관심사가 총선의 주요 이슈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총선의 전체적 구도가 계양을의 선거결과를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당 송 의원은 그동안 국회에서 입바른 소리를 하며 입지를 착실히 다져 왔다. 대표적인 '386세대'인 그는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이라크 파병 반대나 친일 반민족행위 진상조사에 관한 법률 제정에 앞장서는 등 '소신있는' 정치 행보를 보였다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최근 시민단체들이 대우 불법정치자금 수수를 이유로 송 의원을 낙천낙선대상자로 지목하고 공천 취소를 요구해 선거전에서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송 의원측은 이에 대해 이미 충분히 반성했고 그동안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는 유권자의 몫이라며 정면돌파를 모색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상권 지구당위원장은 이른바 '건전보수 기수론'을 기치로 내걸고 표밭을 갈고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에게 지구당을 이어받은 이 위원장은 인천지검 부장검사 출신으로, 정치에 때묻지 않은 깨끗한 법조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또 지난 91년 수원지검 성남지청 검사로 근무할 당시 여당인 민자당 국회의원을 구속시키는 등 불법정치자금 수사를 시작한 '원조'라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무료법률상담 등으로 꾸준히 지역기반을 다져온 이 위원장은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 때문에 정당에 대한 지지보다는 후보자의 인물 됨됨이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정창교 전자정보국장을 공천 대상자로 결정했다. 정 국장은 서울대 81학번으로 송 의원과 동기생이고 같은 학생운동 출신인 데다 노동운동 시절부터 인연이 깊다. 지난 93년 송 의원의 뒤를 이어 전국택시노조연맹 인천지역본부 사무국장을 역임했고, 98년에는 국민회의 인천시지부 정책실장이었던 송 의원과 정책실 전문위원으로 함께 일했다. 정 국장은 급진개혁에 반대하는 '중도개혁' 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또 우리당의 분당책임을 선거기간 중 표로 묻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특히 '정치인끼리 하는 정치'를 지양하고 '재미있는 정치', '즐거운 정치'를 강조하고 있다.
[총선 격전지] 인천-2. 계양을
입력 2004-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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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0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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