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폭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고양일산갑 지역구는 여·야가 전략지역으로 지정, 인지도가 높은 중량급 인사들을 동원함에 따라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한나라당은 고양지역 4개 지역구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홍사덕(61) 원내총무를 징발했고 열린우리당은 대항마로 한명숙(60) 전 여성부장관을 맞세워 '빅매치'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은 한나라당과의 탄핵공조를 비판하며 탈당이 예고되고 있는 정범구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그동안 후보찾기에 애를 태우다 '젊은 일꾼' 박태우(41) 일산경제연구소장을 출전시켜 3파전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우리당은 당초 한나라당 홍 총무가 전격 투입되면서 선거정국을 주도하자, 덕양갑 유시민(44) 의원을 일산갑으로, 일산갑 공천 예정이던 한 전 장관을 덕양갑에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한 전 장관이 홍 총무와의 맞대결을 강하게 주장해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지역은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며 야당화살을 자임했던 홍 총무와 여당방패로 나선 한 전 장관간 피할 수 없는 일전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일산갑은 그동안 한나라당 정서가 강하게 배어나면서도 16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당선시키는 이변을 연출해 전문적 지식과 정책 마인드를 겸비한 참신한 인물을 상대적으로 선호하고 있다.
대법원에서 패소해 조만간 문을 열 백석동 초대형 나이트 클럽 등 주거환경 문제, 10여년째 나대지 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출판유통단지 및 고속터미널 개발방안, 기반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우후죽순처럼 들어선 오피스텔 문제 등 난제가 수두룩해 이에 대한 해결방안 제시가 후보들의 선결 과제이다.
한나라당은 5선이라는 경륜에 국민 화합과 포용심을 유권자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홍 총무가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정국이 탄핵 돌풍에 휩싸이면서 한나라당 분위기가 급격히 식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홍 총무가 탄핵 중심에서 당을 추슬러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어 지역 활동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인데다 일찌감치 지역을 살펴온 오양순 지구당위원장(전의원)과 백성운 전경기도부지사가 낙하산 공천이라며 반발,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더군다나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고양총선연대가 홍 총무의 공천을 중앙집권적 사고방식의 폭거라고 주장하며 철회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우리당은 여성의 섬세함과 환경을 중시하는 한 전 장관을 주민들이 전폭적으로 밀어줄 것을 기대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 전 장관은 행정부에 3년동안 있으면서 다수 야당의 무차별적이고 비합리적인 국정흔들기에 어려움을 절감한 만큼 국민의 목소리를 항상 들으면서 국민들의 염원에 동참하는 것이야말로 역사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지역을 훑고 있다.
그러나 한 전 장관 역시 낙하산 공천이라는 멍에를 안고 있는데다 탄핵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우리당의 월등한 지지도에 위기감을 느낀 한나라당 우호세력들의 결집이 예상돼 만만치 않은 싸움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외교통상부 통상전문가 특채 출신인 박태우 소장의 전문적 식견을 내세워 지난 총선 4개지역 싹쓸이 전과를 되살리기 위해 진력하고 있다. 박 소장은 일산지역의 경우 인천공항및 북한과 인접해 동북아시아 거점도시로 가능성이 매우 큰 만큼 국제경제타운으로 키워가야 한다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박 소장은 젊은 화이트칼라층이 많은 일산은 우리나라에서 정치의식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라며 참신성과 젊은 긍지를 내세우고 있다.
[총선 격전지] 경기-11.고양 일산갑
입력 2004-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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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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