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갑 지역은 탄핵정국의 여파로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예측불허의 격전지로 급부상된 곳이다.

현재 한나라당에선 홍영기(51) 전 도의장을 비롯 민주당 류희성(50) 한국 BBS중앙연맹 부총재, 열린우리당 우제창(41) 연세대 대학원 교수, 민주노동당 신용욱(35) 중앙위원, 무소속의 김학규(57) 전 도의원, 홍경선(35)씨 등 모두 6명이다.

남궁석 의원의 불출마로 한동안 횡재(?) 분위기를 맞았던 홍 전도의장은 급작스런 탄핵정국의 소용돌이에다 각종 선거에서 상당한 득표력을 보여온 김 전 도의원과 지지기반이 상당부분 겹치는 점이 변수다. 용인 토박이로 도의원 선거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지역기반, 용인예총 회장 등 활발한 지역활동과 인지도가 강점이며 당 내외의 조직력도 상대적 우위를 갖췄다는 평가다.

류 부총재는 20년이상의 교육실무 현장경력과 환경·봉사단체 활동 등을 토대로 '교육·환경 전문가론'을 내세우고 있다. 전북 고창출신으로 4년여에 불과한 용인지역 활동이 핸디캡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난개발 후유증에 시달려온 유권자들이 학연·지연보다는 '실력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며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우 교수는 젊고 참신한 이미지, 서울대 출신의 학력 등을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인지도와 지역기반에서 상대적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탄핵정국 이후 급상승하고 있는 당 지지도를 바탕으로 아파트 밀집지역에서의 우세를 점치고 있으며, 고향인 이동면을 중심으로한 농촌지역에서도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신하고 있다.

신 중앙위원은 노동, 청년운동 경력을 바탕으로 노동자와 서민의 권익을 대변하는 진보정당 후보임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IMF이후 실업자 대책위원회, 경기지역 일반노조 등에서의 활동을 토대로 파병철회와 불평등 한미관계 개선, FTA문제 해결 등을 중점적으로 어필한다는 전략이다.

붙박이 지지층을 바탕으로 출사표를 던진 김 전도의원은 용인지역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를 정책에 반영시킬 수 있는 준비된 후보임을 내세운다. 몇차례의 당적변경 경험이 변수지만, 중앙당측의 일방적 후보결정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무소속이지만 지난 시장선거 당시 신갈지역에서 50%가 넘는 득표력을 보일만큼 조직력도 갖췄다.

용인의 수출업체 흥진크라운에서 근무했던 홍씨는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4월 이후 차별화된 정견과 공약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득표활동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