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는 정부가 지난 73년 반월공단을 조성하면서 인구 30만명이 거주 할 수 있는 공단배후 도시로 개발한 지역이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현재 인구가 65만명을 넘어서면서 도시는 환경오염에 찌들었고 술집과 유흥업소가 즐비한 퇴폐·환락의 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말 정부가 시화지구 장기종합개발계획(안)을 발표하자 시민·환경단체가 시화호의 환경파괴를 우려, 정부 정책을 반대하면서 지역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따라 17대 총선에서 단원 갑 선거구에 출사표를 낸 각당 후보들은 시화호의 개발방향을 최대 이슈로 잡고 주민들의 표심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후보들은 “시화호는 안산의 생명줄이다. 안산시를 문화·첨단산업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 이사를 오고 픈 살기좋은 녹색도시로 만들겠다”고 주장하면서 시화호 개발방향에 대해 한 목소리로 철저한 여론 수렴 결과에 따른 친환경적 개발을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웅교 후보는 “친환경적인 생태관광단지로의 개발을 요구하고 관철해야 한다”며 “시화호 해양관광벨트 조성과 개펄생태학습장·해양생태공원·공룡테마파크 등 수도권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개발해 세수를 확대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 보전, 후 지속적 개발' 정책을 강조하는 민주당 민영삼 후보는 “정부정책은 시화호 담수화로 야기된 환경파괴의 책임을 은폐시키고 상당부분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만을 강조 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며 “사업 시행과정에서 철저한 환경영향 평가와 환경·시민단체의 의견수렴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역인 열린우리당 천정배 의원은 “환경친화적으로 이뤄져야 함은 물론 해당 지역 주민들에 대한 합리적이고 정당한 처우와 지방자치단체 및 시민·환경단체의 의견수렴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시민참여형 개발방향을 제시했다.
 
녹색사민당 이용호 후보도 “환경보전을 위해 점진적으로 개발해야 한다”며 “지역에서 공청회를 열어 여론을 수렴하고 특히 해당 자치단체는 원주민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는 방향으로 개발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보들은 또 주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반월·공단내 악취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속위주의 정책보다는 예산지원을 통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공해배출업소를 멀티테크노밸리(MTV) 부지로 이전시켜 첨단산업과 연계, 한 기업에서 유출되는 폐기물을 다른 기업에서 원료로 사용하는 생태계 원리를 적용해야 한다”면서 기업들의 유기적조직관리를 강조했다.
 
민 후보도 “규제완화와 예산지원을 통해 공해발생이 적거나 없는 업종으로 전환시켜 주자”고 주장했다.
 
이밖에 공단내 소형 소각로의 폐지 및 대형 폐기물소각 업체에 대한 엄정한 지도·단속이 이뤄져야 한다는 천 후보는 시민환경감시단과 민간 환경단체들의 끊임없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환경오염 업체의 방지시설 투자를 위해 환경부가 예산을 지원하는등 대기오염방지를 위한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후보들 모두는 안산시가 유흥·퇴폐도시란 오명을 벗기위해서는 청소년보호와 범죄예방을 위한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