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상록갑 지역은 현역인 김영환(48·민주) 의원의 3선 여부가 주요 관전포인트다.

김 의원은 탄핵정국 여파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지도가 열린우리당 장경수(44) 후보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민주당이 심각한 존폐의 위기에 놓이자 '사즉생'의 각오로 50%를 웃도는 부동층 공략에 나서며 17대 총선에 정치생명을 걸고 있다.

최근 당직도 모두 사퇴한 김 의원은 인지도에선 타 후보에 비해 배이상 앞서고 있지만 당선가능성은 장 후보에 밀리고 있는 추세다.

탄핵을 반대한 성난 민심을 등에 업고 등장, 주가(?)가 최고치인 장 후보는 지구당 경선을 통해 후보직을 거머쥔 정치신인이다.

인지도 상승과 부동층의 확실한 지지확보를 위해 표밭을 샅샅이 훑고 있다.
고졸검정고시 출신인 그는 지역에서 시민운동을 해 오면서 박사과정까지 밟았다. 군입대 전에 농촌계몽운동(4H클럽회장)을 했고 안산에 정착한 뒤 안산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과 상록수 정신계승을 위한 시민의 모임 대표 등을 역임했다.

한나라당은 당초 상록을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했던 당료출신의 김석균(51) 당 민원국장을 우여곡절 끝에 차출했다.

인지도와 지지도에서 김·장 두 후보보다 열세지만 열린우리당의 일당독재 방지와 김 의원의 지역 역할론은 이미 끝났다는 주장을 펴면서 견제세력으로 한나라당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800만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한 정치세력화를 도모하는 민주노동당의 이준모(37) 경기서부건설노조위원장에게도 유권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는 이 위원장은 “돈이 없어 고등학교도 진학 못했으며 전 재산이 500만원에 불과하다”며 진보정당의 국회 입성 필요성을 주장하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여성후보의 도전도 눈여겨 볼만하다.

한국노총 안산지부 부의장 출신의 임이자(40)씨가 녹색사민당 후보로 출정했다.

그녀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 받아온 모순된 사회구조와 개발논리에 짓밟혀 온 우리의 소중한 환경을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부패한 정치세력과 기득권층 심판을 부르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