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7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인구 증가로 분구된 시흥 을 선거구에는 4천여 중소업체가 입주해 있는 국가공단인 시화공단이 자리잡고 있다.

정왕 본동을 비롯해 1, 2, 3, 4동과 군자동등 모두 6개동으로 시 전체 인구 37만여명의 절반에 조금 못미치는 17만3천여명에 유권자가 11만8천여명인 을선거구는 선거때면 공단지역의 대기오염문제가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공단과 주거공간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차단녹지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4천여 제조업체에서 내뿜는 각종 대기 화합물로 인한 공기 오염으로 시민들은 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와함께 대중교통 체계 개선, 문화공간 확충, 명문고 육성등 현안 문제 해결을 꼽는 시민들의 바람에 대해 각 후보들은 대안 제시를 통해 주민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시흥시장 재직 당시 전국 최초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실시, 환경마인드를 인정받았던 한나라당 이철규 후보는 “시화지구 주민들의 노력으로 대기 환경이 상당히 개선됐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국가공단인 시화공단을 지방자치 단체로 이양시켜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업에서 나오는 세수를 바탕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그 재원으로 오염방지 시설을 가동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논리다.

또 기업 형편상 억대의 비용이 소요되는 오염 방지 시설을 각 기업에 떠맡기는 해결 방식도 쉽지 않아 국가가 나서 관련 시설비용을 지원하지 않는 한 문제 해결은 요원하다고 분석했다.

열린우리당 조정식 후보는 근본적인 대안으로 시화공단 리모델링을 주장했다.

그는 “오염원에 대한 정밀한 분석을 한뒤 분석된 결과에 상응하는 환경시설 개선 작업이 선행돼야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조 후보는 “대기환경 개선과 공단 활성화를 위해 토취장과 한화매립지 등의 가용 토지자원을 장기적으로 개발, 공단 재구성이 필요하다”며 “토취장을 세계적 규모의 토이랜드와 테마파크로 개발하고 공단은 완구 연구개발과 생산 단지로 바꾸어야 한다”며 대안책을 제시했다.

한국기독당 연상경 후보는 “시화공단의 대기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기 오염의 주범인 소각 폐기물을 줄여야 하며 완벽한 정화능력을 갖춘 소각시설의 단계적 교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 후보는 또 “환경감시단을 대폭 늘려 불법소각을 집중단속하고 적발시 환경개선을 위해 과중한 세금을 물려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환경오염을 줄여나가도록 유도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시화지역에 대규모 녹지화 사업 시행으로 대기 오염을 자연 정화하자는 안과 하천을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체험 학습장으로 조성하자는 안 등 다양한 대안들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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