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쏟아진 금융권의 특판예금 등에도 불구하고 2004년중 경기지역 은행들의 정기예금 증가액이 전년도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예금과 기업자유예금 잔액도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지난해 금리하락의 여파로 도내 은행들의 저축성예금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도내 은행들은 또 기업자금대출과 가계자금대출 등도 전년의 증가율에 크게 못미치는 실적을 보여 전반적으로 은행의 여수신이 현저하게 약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4일 발표한 '경기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12월말 현재 도내 금융기관의 총 수신잔액은 127조669억원으로 전년말보다 2조1천216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은행권의 12월말 수신잔액은 89조9천719억원에 그쳐 전년말보다 오히려 2조2천641억원이 감소, 지난 98년말 외환위기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12월중 은행권 수신도 요구불예금 등 수시입출식 예금이 큰폭으로 증가했음에도 정기예금과 시장성수신이 큰 폭으로 줄어들어 지난 7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하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기구 등 비은행권의 12월말 수신잔액은 37조950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4조3천857억원이 증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은행권에 예금고객들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은행들은 지난해 대출에서도 보수적으로 문턱을 높인 여파로 실적이 전년보다 부진했다.

12월말 도내 금융권의 여신잔액은 총 135조870억원으로 전년보다 13조8천480억원이 증가했으며, 이중 은행권 여신잔액은 총 106조1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9조5천35억원이 늘었다. 이는 전년의 증가액 16조4천418억원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기업자금대출 증가액(7조5천900억원→3조5천228억원)과 가계자금대출 증가액(8조9천32억원→5조9천466억원)이 모두 전년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비은행권의 12월말 여신잔액은 총 29조77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4조3천445억원이 증가, 전년의 증가액 5조1천889억원에서 감소폭이 크지 않았다.

한은 경기본부측은 이처럼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여신 감소폭이 차이나는 이유에 대해 은행권의 보수적 대출태도로 자금차입에 어려움을 겪은 중소기업의 대출수요가 비은행권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