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 치러지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제7차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돼 대학별 전형방식 뿐만아니라 수능시험 자체도 예년과 많이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인문, 자연, 예.체능 계열구분이 사라지고 대신 수능이 '선택형'으로 바뀐 점이다.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사회/과학탐구 외에 실업계고 출신을 위한 직업탐구가 새로 도입됐고, 한문이 제2외국어와 함께 5교시 선택과목으로 신설됐다. 제2외국어에는 아랍어가 추가돼 모두 7개로 늘었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의 요구에 따라 5개 영역과 영역별 선택과목중에서 전부 또는 일부를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범교과적인 주제와 소재를 활용하므로 출제범위를 특정과목으로 한정하지 않았으며 수리영역에서는 '가'형과 '나'형을 선택해 응시하고 '가'형은 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 이산수학(순열과 조합, 그래프이론 등) 중 1과목을 골라야 한다.

사회탐구는 11과목 중 최대 4과목을, 과학탐구는 8과목 중 최대 4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나 직업탐구는 실업계열의 전문교과를 82단위 이상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다.

수능성적표에는 변환표준점수 등이 사라지고 응시한 영역과 선택과목명, 영역및 선택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이 정수 형태로 표기된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이 표준점수를 쓰느냐, 백분위를 쓰느냐, 또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느냐, 가공해 활용하느냐 여부에 따라 수험생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영역 및 선택과목의 문항수와 배점도 2004학년도와 달라졌다.

언어영역은 60문항 100점, 수리영역은 30문항 100점, 외국어(영어)영역은 50문항 100점,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은 과목당 20문항 50점, 제2외국어/한문은 과목당 30문항 50점 만점이다.

각 영역별 문항당 배점은 문항의 난이도, 문제해결에 소요되는 시간, 중요도,사고수준 등을 고려해 차등배점하게 된다.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1,2,3점, 수리영역은 2,3,4점, 사회/과학/직업탐구영역은 2,3점,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1,2점이다.

사회/과학/직업탐구의 경우 과목별로 시험지를 따로따로 인쇄, 30분마다 한 과목만 풀도록 한 뒤 문제지를 회수하기로 해 문제지 회수시간 2분이 추가되면서 전체시험시간은 120분에서 126분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예컨대 11과목 가운데 4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는 사회탐구에서 4과목을 선택한 뒤 대부분 대학이 3과목 이하를 반영하는 점을 감안해 3과목 이하를 푸는 데 모든 시간을 투입하는 '얌체짓'을 막기 위한 것이다.

또 시험실당 수험생수를 32명이하로 해 수험생간 간격을 적절히 유지하고 시험실당 감독관은 2명(탐구영역은 3명)으로 해 교시별로 교체하며 5개 교시중에서 4개교시만 감독토록 함으로써 부정행위 가능성도 최소화했다.

핵심적인 학습내용은 필요할 경우 반복 출제가 가능하도록 하고 문항형태는 객관식 5지선다형으로 하되 수리영역은 단답형을 30% 포함시켰다.

문제 출제시 검토위원의 의견이 효과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이견을 제기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했다.

수능시험이 예년보다 2주 늦게 치러지는 등 입시 일정에도 변화가 많다.

학생부 작성 기준일과 수능 성적통지일도 각각 12월3일과 12월14일로 늦춰진 대신 16일간으로 같았던 정시모집 '가', '나', '다'군 전형기간은 15일, 12일, 10일간으로 1~6일 짧아졌다.

아울러 오류 및 정답 시비에 대한 공식적인 이의제기 처리 절차를 마련하고 이의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도록 했다.

수능시험이 끝난 뒤 5일간 홈페이지, 팩스, 우편, 방문 등을 통해 이의를 접수,10일 이내에 처리하되 단순사안 및 중요사안으로 나눠 필요하면 권위있는 해당 분야학회로부터 자문을 받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