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2005학년도 수능시험 첫 모의평가가 2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73개 시험지구의 875개 시험장에서 고3생 49만2천611명과 재수생 7만2천171명 등 56만4천782명이 응시한 가운데 일제히 실시됐다.

이번 모의평가는 올해 수능시험이 제7차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되고 완전 선택형으로 바뀜에 따라 영역별.선택과목별 문항 수준 및 유형에 대한 수험생 적응력을 기르는 동시에 출제.관리상의 문제점을 점검,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치러졌다.

특히 교육인적자원부가 사교육비 경감대책 차원에서 올해 수능시험을 EBS 수능강의와 연계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번 모의평가가 연계방법이나 반영률 등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시행 = 모의고사는 11월17일로 치러지는 본시험과 똑같은 체제로 시행됐다.

시험은 영역별로 ▲1교시 언어(오전 8시40~10시10분) ▲2교시 수리(오전 10시40~낮 12시20분) ▲3교시 외국어(영어 오후 1시20~2시30분) ▲4교시 사회/과학/직업탐구(오후 3시~5시6분)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오후 5시35~6시15분) 순으로 진행됐다.

영역별 지원자는 언어 56만1천66명(99.3%), 수리 52만3천554명(92.7%), 외국어 6만3천786명(99.8%), 탐구 56만4천370명(99.9%), 제2외국어/한문 11만6천375명(20.6%)이었다.

4교시에는 선택과목당 30분씩의 시험시간이 주어졌으며 매 과목 시험이 끝난 뒤 분간 문제지를 회수했고 수험생들은 책상에 부착된 수험번호 스티커에 인쇄된 선택과목 순서대로 문제를 풀어야 했다.

따라서 탐구영역 4과목 응시자는 오후 3시~5시6분, 3과목 응시자는 3시32~ 5시6분, 2과목 응시자는 오후 4시4~5시6분, 1과목 응시자는 4시36~5시6분 시험을 치르고 머지 시간은 대기했다.

수험생은 자신이 선택한 영역의 시험이 끝나는 대로 귀가가 허용됐다.

평가원은 2일부터 6일까지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아 14일 확정한 뒤 23일영역/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 성적통지표를 수험생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모의고사에서는 특히 OMR 답안지를 잘못 표기했을 때 이전 작성한 답란까지 처음부터 다시 표기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수정용 테이프를 사용한 답란 수정을 처음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또는 9월 모의고사가 끝난 뒤 수정용 테이프 허용 여부, 탐구영역 문제지 회수 시간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출제 = 학생 능력.진로.필요.흥미를 중시하는 7차 교육과정의 기본정신에 따라 시험영역과 과목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언어.외국어(영어)는 범교과적 소재를 바탕으로, 수리와 사회/과학/직업탐구 및 2외국어/한문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평가를 지향했다.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 및 수준에 맞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출제하고 편중되거나 지엽적 내용의 출제를 지양했으며 시험 내용의 균형을 유지했다.

또 단순 기억에 의존하는 평가보다 주어진 문제 상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추리하며 분석하고 탐구하는 사고력을 측정하는데 초점을 맞췄으며 문항은 교육과정상의 중요도, 사고 수준, 문항의 난이도, 소요 시간 등에 따라 차등 배점했다.

아울러 선택과목간 난이도를 비슷하게 유지하기 위해 문항의 상호 검토 등을 통해 사회탐구 11개 과목, 과학탐구 8개 과목, 직업탐구 17개 과목, 제2외국어/한문의 개 과목 난이도가 영역별로 서로 비슷하게 출제되도록 했다.

기출문제라도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내용은 문항 형태, 발상, 접근방식 등을 소 수정해 출제했고 출제위원 가운데 고교 교사 비율을 지난해 28%에서 올해 35%로 높여 고교 교육과정이 충실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수험생들이 EBS 수능방송 및 인터넷 강의와의 연계를 체감할 수 있도록 출제했으며 연계방식으로는 영역/과목별 특성에 따라 지문을 확장 또는 축소해 사용하는 방법, 도형.삽화.그림을 사용하는 방법, 상황을 활용하는 방법, 중요 지식.개념.원리.어휘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사용됐다.

정강정 평가원장은 "교과서든, EBS 수능강의든, 기출문제든 문항을 똑같이 출제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