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05/30 15:29 송고


(서울.필라델피아=연합뉴스)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규멘터리 영화 '화씨 9.11'이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둔 이번 여름 美 극장가에서 상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은 30일 미라맥스 영화제작소 설립자인 하베이와 밥 웨인스타인이 모 회사인 디즈니로부터 '화씨 9.11'의 판권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화씨 9.11'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 부자와 오사마 빈 라덴을 포함한 사우디 아라비아 재벌 가문간의 30여년에 걸친 유착관계를 그린 다큐멘터리로 디즈니사는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영화 배급을 거부해왔다.

이에 대해 무어 감독은 디즈니사가 영화 상영을 막으려는 백악관의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 반면, 디즈니사는 무어 감독이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미라맥스 영화제작소는 극장 상영과 가정용 비디오 배포를 준비하고 있다며 올 여름에는 극장에 상영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해 참수되는 장면이 공개돼 세계를 경악시킨 미국인 니컬러스 버그가 숨지기 전 무어 감독이 이끄는 '화씨 9.11' 제작팀과 인터뷰를 한 사실이 확인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CNN 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버그는 지난해 12월 4일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열린 이라크 사업 관련 회의 도중 가진 16분여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현지의 안전문제 대해 걱정했다고 가족들이 전했다.

무어 감독은 '화씨 9.11'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버그의 필름도 갖게됐다고 확인하고 그러나 그 필름은 버그의 가족들 하고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버그의 형제인 데이비드 버그는 "무어 감독은 매우 품위있고 절제있게 대했다"면서 "그는 이 필름을 언론매체에 팔거나 자신의 영화에 삽입시킬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