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스스로 진화하는 인공지능 양전자 두뇌 로봇의 음모에 맞서 싸우는 미래시대 경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윌 스미스는 교통사고에서 혼자 살아남았다는 고통스런 기억으로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는 형사 델 스프너로 나온다. 사고로 왼쪽 팔을 잃은 뒤 수술을 통해 강력하고 정교한 로봇 팔을 부착하고 있는 어두운 인물이다. 그는 로봇은 가슴이 텅 빈 쇳덩어리일 뿐이며 언제 범죄를 저지를지 모른다는 적대감을 갖고 있다
2035년 미국 시카고. 인간은 지능을 갖춘 로봇에게 생활의 온갖 편의를 제공받으며 편리하게 살아간다. 인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로봇공학 3원칙' 프로그램이 내장된 로봇은 인간을 대신해 청소하고, 요리하고, 물건을 배달하고, 아이를 돌보는 신뢰받는 인간의 동반자다.
거대 로봇회사 USR의 최첨단 최신형 가정용 개인로봇 'NS-5'의 출시를 하루 앞둔 어느 날, NS-5의 개발자인 앨프리드 래닝 박사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스프너는 USR에서 일하는 로봇 심리학자 수전 캘빈 박사(브릿지 모나한)의 도움으로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로봇에 의한 범죄일 가능성을 확신한다.
스프너는 래닝 박사가 개발한 NS-5로봇 써니를 용의선상에 올려놓고 래닝이 써니에게 심어둔 비밀과 NS-5에 얽힌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영화의 제목과 일부 등장인물, 그리고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단서가 되는 '로봇공학 3원칙' 등은 SF소설의 대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동명 단편소설집에서 차용했다.
영화는 인간처럼 꿈을 꾸며, 자신이 누구인지를 묻는 로봇을 통해 인간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물론 명쾌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단지 인간과 로봇이 서로 윙크를 하며 손을 잡는 화해와 행복한 공존을 암시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다.
터널에서의 속도감과 박진감이 넘치는 로봇과 스프너의 싸움장면, NS-5로봇부대와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인간 시위대의 대규모 전투장면 등 특수효과로 만든 스펙터클한 비주얼이 눈을 즐겁게 한다.
'크로우', '다크시티' 등을 통해 타고난 영상감각을 선보였던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이 연출했다. 12세 관람가. 상영시간 110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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