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또 안 시장이 이날 중국 출장 직전 친구 몇 명이서 여비 명목으로 모아준 미화 5천달러(약 600만원)와 함께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이날 “시장님이 중국 출장 중이던 이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여동생에게 신분을 밝히지 않은 사람이 “시장님과 얘기가 된 것이니 전해 주시기만 하면 된다”는 취지의 말과 함께 추석 선물이라며 굴비 상자를 건넸고, 출장에서 돌아온 시장님이 이를 열어보니 현금 2억원이 들어 있어 곧바로 신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 돈을 전달했는 지에 대해선 아직까지 전혀 파악된 게 없다”면서 “시 클린신고센터에서 자체 경위를 조사한 뒤 후속조치를 취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또 친구들로부터 받았다는 5천달러도 2억원과 함께 신고했는데 이 돈은 출처를 아는 만큼 되돌려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 시장은 지난 해 4월에도 유럽 출장 직전에 지인들로부터 받은 미화 1천달러를 시 클린신고센터에 신고한 사실이 있다. 안 시장은 취임 후 2년 동안 총 3건의 금품 전달 사건을 신고한 셈이다.
안상수 인천시장 '거액뭉칫돈 배달' 누가·왜?
안상수 인천시장에게 거액의 뭉칫돈이 건네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갖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뭉칫돈 어떻게 건네졌나
안 시장에게 건네진 뭉칫돈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중국 톈진시에서 열린 한국의날 행사로 출장을 떠난 뒤에 여동생의 집으로 배달됐다. 안 시장이 중국 출장길에 오른 27일 오후 7시께 안 시장과 여동생이 살고 있는 계양구의 모 아파트에 굴비 상자가 배달됐다.
안 시장의 여동생은 “처음 보는 낯선 남자가 찬거리를 준비해 왔다며 굴비상자를 건넸다”며 “무게가 묵직해 얼음상자에 들어 있는 줄 알고 얼음을 녹이려고 베란다에 놔뒀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날(28일 토요일) 베란다에 놓아 두었던 상자를 열어보니 굴비가 아닌 현찰 2억원이 들어있어 놀랐다”며 “오빠(안 시장)가 집에 왔을 때 이 사실을 알렸다”고 말했다.
안 시장은 이 돈을 30일 오전 간부 회의가 시작되기 전 “출처를 모르는 돈이 집으로 배달됐다”며 감사실 클린신고센터에 신고한 뒤 절차에 따라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뭉칫돈 누가 건넸나
안 시장에게 전달된 뭉칫돈은 돈의 규모로 볼때 개인적인 청탁성이기 보다는 기업체 차원에서 건넸을 가능성이 높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2억원을 현찰로 조달했고, 돈을 건넬 당시 신분을 밝히지 않은 것은 안 시장과 사전 교감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는 대목. 하지만 안 시장은 물론, 측근들도 이 돈의 출처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일관하고 있다. 실제로 안 시장이 돈의 출처를 알았다면 바로 돌려줬을 것이라는 게 시 관계자들의 얘기다.
안 시장 측근들은 안 시장을 음해하기 위한 고도의 술책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돈의 처리 방향은
일반적으로 공무원이 받은 돈을 감사실 클린센터에 신고하면 시보와 시청 홈페이지에 14일 동안 돈을 찾아가라는 공고를 하게 된다. 14일 이후에도 돈을 찾아가지 않으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돼 불우이웃돕기 사업 등에 쓰이게 된다.
▲시의 입장
안 시장은 지난해 4월에도 외국 출장길에 여비 명목으로 받은 1천달러(한화 120만원 가량)를 클린센터에 신고했었다. 임기 중 어떤 검은 돈도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이번에 건네진 뭉칫돈은 두번째로 신고를 한 것이다. 시는 전국 자치단체 클린센터 중에서 안 시장이 신고한 금액이 가장 크다는 점에서 안 시장의 '청렴성'을 다시 한번 밝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안 시장은 2억원과 함께 친구들로부터 받았다는 5천달러도 시 클린센터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