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월드컵축구 우승 후보 0순위 브라질이 일본의 실낱같은 희망을 무참히 꺾으며 3연승으로 조1위를 차지했다.

브라질은 23일 독일 도르트문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호나우두의 2골 등을 앞세워 일본을 4-1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브라질은 F조 1위를 꿰차며 통산 6회 우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이날 승리로 브라질은 월드컵 본선에서만 10연승의 금자탑을 쌓았고 앞선 2경기에서 부진했던 호나우두는 2골을 몰아쳐 월드컵 본선 최다골 타이 기록을 세웠다.

브라질은 오는 28일 0시 도르트문트 월드컵경기장에서 '검은 돌풍' 가나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이날 적어도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었던 일본은 현격한 실력 차이를 확인하며 조별리그 3경기를 1무2패로 마감, 2회 연속 16강 진출의 꿈을 접었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 브라질은 카푸와 카를루스 등을 벤치에 앉혔지만 일본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마치 미니게임을 하듯 일본 수비수 틈새로 짧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문전을 위협하던 브라질은 전반 7분 호나우두가 현란한 개인기에 이은 강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일본 골키퍼 가와구치는 전반 22분 주니뉴의 슛까지 4차례나 브라질의 공격을 가까스로 쳐내느라 진땀을 흘렸다.

초반 잠깐 공세를 취하던 일본은 이후 공격수까지 모두 후방으로 불러들여 브라질의 공세를 막아내기에 바빴지만 첫골은 일본이 따냈다.

일방적으로 몰리다 브라질에서 귀화한 알렉스가 전광석화처럼 볼을 몰고 들어가 브라질 골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던 다마다 게이지에게 건넸고 다마다는 벼락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일본의 우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전반 인저리 타임 때 호나우지뉴가 오른쪽 측면을 침투한 시시뉴에게 패스를 배달하자 시시뉴는 문전에서 자리를 잡고 있던 호나우두 머리에 정확하게 맞혀줘 동점골을 뽑아냈다.

브라질은 후반 8분 주니뉴가 30m짜리 중거리슛을 골문 오른쪽 모서리에 꽂아넣어 승기를 잡았다.

일본 수비수들이 잔뜩 움츠러들어 골 지역 주변에 몰려 있는 것을 본 주니뉴의 재치넘치는 골이었다.

빈틈을 본 브라질은 6분 뒤 지우베르투가 골 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빼내 일본을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었다.

호나우두는 후반 36분 호나우두가 호비뉴의 어시스트를 받아 1골을 보태며 게르트 뮐러(독일)가 갖고 있는 월드컵 본선 최다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