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역 10개 시·군을 관장하는 경기도 제2청이 시·군으로부터 피해 상황과 규모를 제때 보고받지 못하는 등 제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경기도 제2청 재난상황실은 지난 12일 오전 6시께부터 경기북부지역의 국지성 호우로 고양지역의 지하철역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으나 3시간뒤인 오전 9시께 겨우 피해상황 일부를 보고 받았다.

   이 때문에 제2청 행정2부지사와 실·국장들은 피해 상황을 전혀 모른채 이날 오전 8시10분께 도의회 신임 의장단 인사차 수원으로 출발했다가 뒤늦게 보고를 받고 서둘러 의정부와 고양으로 돌아왔다.

   또 2청 재난상황실은 집중 호우가 끝나 복구작업에 들어간지 2일째에 접어들고 있으나 정확한 피해규모 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집중호우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고양시의 경우 사유시설 피해액을 8억여원으로 잠정 집계해 놓고도 제2청에는 보고하지 않고 있다. 이는 예산편성, 인사 등 대부분의 권한을 경기도청이 갖고 있어 시·군이 2청을 상부기관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2청 관계자는 “2청은 본청에서 편성한 예산을 시·군에 집행하는 기관에 불과하며, 실제로 인사·예산편성 등 모든 권한을 본청에서 행사하는 바람에 관할 시·군으로부터 홀대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