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된 가옥 집중호우로 가옥이 침수된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에서 17일 오후 이재민들이 가재도구를 챙기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7일 강원과 경기,  경북 등 중부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나 계곡과 하천의 급류에 휩쓸려  15명이 숨지고 23명이 실종되는 등 이날 오후 3시 현재 38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인명피해가 오전 6시 집계보다 3명이 줄어든 것은 강원지역에서 하천범람으로 실종된 3명이 통신이 개통되면서 생존사실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이재민은 1천168가구 2천902명이 발생, 이 중 211가구 499명은 집으로 돌아갔으나 나머지 957가구 2천403명은 학교나 마을회관 등에 분산 수용돼 생활하고 있다.

    재산피해도 잇따라 발생해 강원과 인천, 경기, 경북지역에서 1천506채(강원 1천283채, 경기 78채, 경북 21채, 인천 17채)의 주택이 물에 잠겼고 163채는 전파 또는 반파됐다. 농경지도 6천336ha가 물에 잠기고 1천376ha는 유실되거나 매몰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폭우로 강원도에서 상수도 침수피해가 발생, 급수  중단사태도  빚어지고 있으며 정전사고도 일어나 평창, 정선, 춘천 등 강원지역과 서울에서 5만1천405가구의 전기가 끊겼고 이중 3만8천907가구만 현재 전기공급이 재개된 상태다.

    또 남한강 유역 여주지점과 동강유역 영월 동강교 지점, 낙동강유역 경부지역에 홍수주의보가 여전히 발령되고 있어 한시도 주의를 게을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강유역 한강대교 지점의 홍수주의보가 해제되고  동강(강원도  영월군 영월읍)과 남한강(충북 단양군 영춘면과 매포읍,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양서면 양수리, 서종면 문호리) 일대의 범람위기는 일단 넘긴 상태다.

    이와 함께 서울 지하철 9호선 안양천  붕괴제방에 대한 복구공사도 마무리돼 영등포구 양평 2동 주민 5천여명은 전원 귀가했다.

    대책본부는 "이번 집중호우로 고립됐던 786명중 323명은 구조되고 나머지 463명은 안전지대로 대피했지만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은 고립지역이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정돼 피해규모의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