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 등 국지성 호우, 2차 피해 우려

    남부 지방에 장마전선이 머물면서  18일 영.호남 지역에 최대 100㎜ 안팎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해당  지역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강우량이 적어 심각한  비  피해 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또 이번 집중호우로 막대한 인명.재산피해를 입은 강원, 경기 등 중부권의 경우 장맛비가 소상상태를 보이자 가능한 인적.물적 자원을 총동원해 복구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강원지역의 경우 폭우피해가 컸던 평창과 정선 등을 중심으로 곳에 따라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다시 장맛비가 거세질 조짐이어서 복구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낙동강 홍수주의보 `긴장' = 낙동강 중상류지역인 대구.경북에 전날에 이어 18일에도 많은 비가 내리면서 낙동강 중하류의 수위가 점차 상승하자 낙동강에  인접한 영남지방 주민들은 경계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

    낙동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오후 3시40분 현재 경남 함안군 칠서면 계내리  진동지점의 경우 홍수주의보 수위인 8.5m를 넘어선 9.10m를,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삼랑진교 지점도 홍수주의보 수위 7m를 넘어선 7.13m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시 북구 구포동 구포대교 지점은 홍수주의보 수위 4m에 못미치는 3.66m에 머물러 있다.

    이들 세 지점은 각각 홍수경보 수위(진동 10.5m, 삼랑진교 9m, 구포 5m)에는 아직까지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낙동강홍수통제소 관계자는 "낙동강 중상류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진동과 구포는 10분당 1㎝, 삼랑진은 10분당 2㎝씩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며 "경보 수준에는 이르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하류 수위가 계속 완만하게 올라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낙동강홍수통제소는  오전 2시40분을 기해 진동, 삼랑진, 구포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장맛비가 가늘어지면서 심각한 수해피해 상황은 발생하지  않자 영남지역 주민들은 다소 안도감을 보이고 있다.

    경북지역은 봉화.울진.울릉(독도 포함) 등 3개 군을 제외한 도내 전역에 발효됐던 호우주의보를 오후 해제하고 예비특보로 대치했다.

    부산시 재해대책본부는 시내 전역에 대해 호우 예비특보가 내려짐에 따라  오전부터 비상근무체제를 본격 가동했다.

    그러나  부산지역의 경우 이날 강우량이 20㎜에 미치지 못하는 등 예상보다  빗줄기가 굵지 않아 별다른 피해상황이 접수되지 않고 있으며, 호우 예비특보도  조만간 해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호남도 대부분 호우주의보 해제 = 호우주의보 발효로 비 피해가 우려됐던  광주.전남 등 호남지역의 경우 오후 들어  호우주의보가 해제되는 등  장맛비가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오전 7시30분 전남 일원에 발령했던 호우주의보를 오후 2시를 기해 곡성과 구례를 제외하고 모두 해제했다.

    오후 2시30분 현재  강수량은  구례군 성삼재가 79㎜로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지리산 피아골이 74.5㎜, 장성 57.5㎜, 광주 55㎜, 곡성 50㎜  등으로 집계됐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비구름대가 점차 동쪽으로  이동해  광주.전남지역에 내린 호우주의보를 해제했다"며 "하지만 19일까지 20~60㎜의 비가 더 내리겠으며 구례나 곡성의 경우 많게는 80㎜ 정도가 더 올 것으로 보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덕유산과 지리산 국립공원의 입산을 통제하고 침수 예상지역에 대한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등 비상 대비태세에 돌입했다.

    ◇중부 수해복구 전력 = 강원 전역을 초토화한 집중 폭우로 강원도 내에서는 46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 규모가 늘고 있다.

    게다가 폭우 피해가 심각한 평창과 정선 지역을 중심으로 곳에 따라  국지성 호우가 내려 본격적인 수해복구 작업에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강원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도내에서는 17명이 숨지고 29명이 실종되는 등 모두 46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택 2천143채가 침수 또는 파손돼 15개 시.군 1천598가구 3천67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집중폭우 피해로 두절된 도내 63곳의 주요 도로는 대부분 복구돼 정상 또는  부분 통제되고 있으나 인제~한계령~양양 44번 국도와 평창 진부~정선 부평 59번  국도는 등 4곳은 사흘째 전면 통제되고 있다.

    또 도로와 전기.통신이 모두 끊긴 고립지역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평창 43곳, 인제 13곳, 정선 5곳, 양양 2곳 등 4개 시.군 63개 마을 7천700여명의 주민들이  고립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고립 지역에 헬기를 투입해 구호활동을 펼치면서  이재민들에게 응급구호품과 급식.급수 지원하는 등 사력을 다하고 있다.

    경기북부지역은 인력과 장비를 집중투입해 복구작업을 벌인 결과  하천과  도로 등 공공시설의 경우 80∼90%의 복구율을 보이고 있으며, 농경지와 주택 등 사유시설은 대부분 배수작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경기도 제 2청은 복구작업이 지연되고 있는 고양, 남양주, 가평 등 8곳에 군병력,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인력과 중장비 27대를 집중투입해 막바지 응급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