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석 용인시장의 인사 스타일이 화제다.
선거이후 인수위원회가 발족돼 시정 전반에 걸쳐 업무파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유독 인사에 대해서만은 이렇다할 입장 표명이 없더니 취임식이 끝나자 마자 행정과장과 비서실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향후 서 시장 체제의 밑그림을 가늠할 후속 인사도 경기도 인사와 맞물려 8월 이후에나 이뤄질 것이란 추측이 무성했지만, 연후 직후인 18일 오전 급작스럽게 서기관급 간부 5명을 인사발령했다. <관련기사 15면>
초점은 두 차례 모두 시점이나 내용이 내·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과 전임 시장 체제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던 인물들이 일선 동과 구청, 사업소, 의회 등 `한직'으로 분류되는 곳으로 옮겨졌다는 사실.
이에 따라 공직내부에서는 이날 발표된 서기관급 인사가 본격적인 민선4기 행정시스템이 가동되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취임이후 보름여가 지나도록 각종 현안에 섣불리 손을 대지도 않고 아직 부서별 업무보고도 받지 않아 의구심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공직사회에 대해 나름대로 면밀한 분석을 끝낸 시간들이었다는 게 주된 해석이다.
공직사회와의 교류, 교감이 잦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과연 어떤 경로를 통해 공무원 개개인에 대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기존의 인적구성과 틀을 끌어안기보다는 전임 시장 체제와 분명하게 선을 긋는 인사를 택한 듯 하다. 시점이나 내용에 대해서도 이러쿵 저러쿵 추측이 나도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인사가 혁신과 효율로 이어져 최적의 기능을 발휘할지, `구관이 명관'이라는 비판에 직면할지에 대해 그 평가는 전적으로 향후 펼쳐질 행정서비스를 지켜볼 시민들의 몫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