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이재희 사장은 최근 인천시 관계자와 지역 각계 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인천공항이 환승객을 많이 잡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공항공사가 환승객 유치를 위한 관광자원 개발과 활용에 권한이 없으니, 시가 힘을 발휘해 달라는 것이다.

 

지난 2004년 11월부터 2005년 12월까지 공항공사의 환승투어를 이용한 환승객 중 51%는 영종·용유지역 투어를, 11%는 인천시내 투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환승투어 참가자가 인천을 돌아봤다는 얘기다. 제주도는 지난해 타이베이에서 열린 `국제여행전'에 제주 홍보관을 마련, 제주관광 홍보에 나섰다. 대장금 등 한류열풍을 관광객 유치로 이어가겠다는 계산이었다. 이것이 적중했다.


 올 1~5월 제주공항 환승객은 10만6천8명.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5% 증가했다. 도는 올 한햇동안 환승객 25만명이 제주를 다녀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가 중국인과 대만인들이 한류를 즐기기 위해 경유하는 관광지로 급부상한 것이다.
 경기도는 한류우드 개발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30분 거리에 위치한 인천공항 환승객 유치도 도의 목표다. 한류문화가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충분히 가능하다는게 도의 계산이다.


 이처럼 타 지역이 환승객 유치에 힘을 쏟는 이유는 부가 소득이 발생하기 때문. 예컨대, 지난해 인천공항 환승객은 305만명. 환승객 전원이 인천투어를 통해 교통비를 포함해 각자 30~40달러씩 쓴다고 했을 때, 인천 입장에선 900억~1천200억원이란 소득이 발생한다.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다.
 이를 위해선 환승객이 머무는동안 즐길 관광자원 개발이 우선 과제다. 현재 인천공항 주변에는 특별히 즐길만한 관광자원이 없다. 용유도 용궁사가 환승객들로 부터 인기를 얻고 있으나,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을왕리해수욕장이나 영종어시장도 환승객을 잡을 충분한 이점이 있으나 편의시설 부족과 홍보부족으로 도움이 되지 못한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관광공사와 인천 환승투어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라며 “그러나 관광공사가 모든 걸 담당하기엔 한계가 많아 실제 관광자원 개발에 나서줄 시와 지자체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