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명칭 변경 논란(경인일보 7월24일자 19면 보도)과 관련,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24일 “오히려 인천시민이 나서 `세종'이라는 이름을 선점하는 효과를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SUNNY FM'의 `굿모닝 인천' 프로그램에 출연해 “가장 우수한 문자로 알려져 있는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이름을 한국의 관문 인천에서부터 알려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천시민이 덮어놓고 반대만 할 게 아니라 취지를 잘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합의가 없었다는 질문에 대해선, “법안을 성안하는 것은 합의해서 올리는 것이 아니며 찬성과 반대 표결을 통해 다수의 의견으로 처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마-레오다르도 다 빈치' 공항으로 명명했기 때문에 (홍보가) 도시에 문화까지 연결되는 것”이라며 `인천-세종국제공항'으로의 명칭 변경에 대해 시민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 의원이 인천국제공항 명칭을 `인천-세종국제공항'으로 변경하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원 개인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항의글과 지지글이 이어지고 있다.

필명 `이찬구'는 “인천공항은 시민이 `환경 파괴, 고향이주-실향' 등의 희생을 감수하며 동북아의 중심도시로 발전하고자 이루어낸 결실”이라고 했다. `나라임자'는 “인천국제공항은 문민정부가 민주절차는 철저히 무시하고 개인 이해상관에 결정된 공항이름”이라며 “두 차례의 공식 절차와 민주방식을 거쳐서 결정한 `세종공항', `영종공항'을 헌신짝 버리듯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실 측은 “내달 중순이나 말께 공청회를 열어 지역사회와 전문가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