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공항리무진을 매일 이용하는 승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인천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같은 불만을 털어놨다. 공항리무진의 배차시간이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올린 글이다. 안타깝게도 진실은 배차시간 변경이 아니라 리무진 버스가 운행되지 않아서다.
열흘이 더 지났지만 이같은 승객의 피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었다.
26일 남구 관교동 인천종합터미널. 공항리무진을 타기위해 터미널에 들른 시민들이 콜밴을 타고 나가는 모습이 여럿 목격됐다. 터미널 한 관계자는 “공항리무진이 오겠지 하고 터미널에 왔던 사람들이 운행 중단사실을 알고는 급하니까 모두 콜밴을 타고 다시 나간다”면서 “삼환리무진관광이 리무진 버스 운행을 안하겠다고 사무실 문도 닫았는데 정류장 등에 운행중지 안내문을 붙여놓지 않아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삼환리무진관광은 지난 7일부터 현재까지 3번의 버스 중단사태를 겪다 지난 14일 대표가 손을 뗀 상태다. 세번째 벌어진 21일 운행 중단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공항리무진을 자주 이용한다는 유모(53)씨는 “신문은 물론 정류장에 안내문 하나도 없어 급한 여행객들이 비싼 택시를 울며겨자먹기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나야 중단 사실을 알아 문제가 없지만 다른 이용객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누군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 줘야 하는것 아니냐”고 말했다.
시가 26일 뒤늦게 대체노선 등을 알리는 안내문을 각 정류장에 붙이고 나섰지만 `뒤늦은 대처'란 비난도 적지 않다. 시는 “6개 노선 145대의 버스가 공항노선을 대체할 수 있어 아직 시민들의 민원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민들은 이를 “공항리무진 노선을 만든 시가 자신의 정책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과 같다”며 안일한 시각을 질타했다.
4개월간 임금 체불에 속이 타는 리무진버스 기사들도 시에 화살을 돌렸다. 이들은 “처음엔 시민들이 우리(기사)를 많이 욕하다가도 이제는 우리에게 격려를 많이하고 회사욕을 많이 한다”며 “시로부터 유류비 보조금을 받아온 회사가 이 지경에 이를 때까지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시의 책임도 크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기사가 경영난을 참고 일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 문제를 유류비 지원과 결부하면 곤란하다”고 반박하면서 운행중단 늑장 대응에 대해서는 “공항리무진 사업을 승계하겠다는 움직임이 없었더라면 당연히 (운행중단) 표시를 했을텐데 어제까지도 양도양수계약이 이뤄질 분위기여서 늦췄다”고 해명했다. 시는 이 문제가 이달까지 원만히 해결되지 않으면 이달내 면허취소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