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30일 실시된 지방 재.보선에서 강 원 철원 기초단체장 선거 1곳에서만 신승했을 뿐 전남지역 기초단체장 2곳을 민주당 에 내주는 등 부진을 보였다.

한나라당은 파주시장과 거창군수 등 2곳에서 승리했고, 민주당은 전남 강진과 해남군수 선거에서 완승했다.

지난 4.15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아 원내 과반을 차지하는 다수당 이 됐던 우리당은 6.5 재.보선 패배에 이어 이번 재.보선에서도 핵심 지지기반인 호 남지역에서 패해 정치적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 선거는 우리당이 정기국회 회기내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입법'을 추진하고 있고, 내년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결과가 정국전 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도 5곳의 기초단체장 재.보선 지역중 3곳이 자당소속 단체장 지역이었 음에도 불구하고 2곳에서 승리하는데 그쳐 6.5 재.보선에서의 상승세를 유지하는데 는 실패했다.

반면 민주당은 6.5 재보선에서 박준영(朴晙瑩) 전남지사를 당선시킨데 이어 이 번 선거에서 호남 기초단체장 2곳을 석권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한 것으 로 평가된다.

10.30 재.보선이 비록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이 아니라 기초단체장과 광역.기 초의원 등 지역일꾼을 선출하는 소규모 선거였지만 여당인 우리당은 6.5 재보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패해 당내에서 지도부 인책론이 제기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두고 수도권과 중부권 민심을 읽을수 척도로 여 겨졌던 파주시장과 철원군수 선거에서는 각각 한나라당 유화선 후보와 우리당 문경 현 후보가 승리해 원내 1,2당이 한석씩을 나눠가졌다.

4.15 총선이후 호남 민심의 변화의 가늠자로 여겨져 주목을 끈 전남 강진과 해 남군수 재보선에서는 민주당의 황주홍, 박희연 후보가 각각 우리당의 국영애, 무소 속 민화식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거창시장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 강석진 후보가 무소속 전현옥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서울, 대구, 강원,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모두 7곳에서 실시된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5곳에서 승리를 거둔 반면, 우리당은 1곳에서도 승리하지 못 해 완패했다. 민주당은 전남 1곳, 무소속은 강원 1곳에서 승리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번 재.보궐선거 최종투표율이 33.1%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 혔다.

이는 지난 6.5 재.보궐선거 투표율 28.5%보다 4.6%포인트 높은 것이나 지난해 1 0월30일 실시된 재.보선 투표율 34.2%보다는 1.1%포인트 낮은 것이다.

지역별 평균투표율은 강원도가 57.7%로 가장 높았고, 전남 56.4%, 경남 37.8%, 경기 28.7% 등 기초단체장 선거가 치러진 지역의 평균투표율이 44.8%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서울로 18.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