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경기, 충남, 전남·북의 다양한 관광지를 두루 돌아볼 수 있는 서해안고속도로.
이른 아침에 떠나 서해안 일대에서 해수욕과 갯벌 체험을 즐기고 저녁에는 지는 해를 바라 보며 도시에서 갖지 못한 삶의 여유를 느껴 볼 수 있다.
기점인 인천에서 종점인 목포까지 총 연장이 341㎞인 서해안 고속 도로 인근 관광지에서 멋진 여름 휴가를 맛보자.
이제 서해 바닷물은 맑지 않다는 고정관념을 꽉꽉 구겨서 휴지통에 버리자. 때묻지 않은 빼어난 풍광과 넓고 완만한 해변, 동해 못지않게 맑은 물을 자랑하는 인천지역 해수욕장으로 떠나보자.
동해 해수욕장보다 수도권에서 가깝고, 경비까지 저렴해 가족단위 피서객이나 알뜰 여행객들은 최고의 여름을 만끽할 수 있다.
◇하나개=춤 추는 무희의 모습을 닮은 아름다운 섬 중구 무의도. 이 무의도 서쪽에 넓게 펼쳐진 해수욕장이 하나개이다. `무의도에서 가장 넓은 갯벌'이란 이름에 걸맞게 길이 1㎞에 이르는 해변엔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들이 깔려있다. 투명할 정도로 맑고 잔잔한 물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갯벌을 조금만 파면 동죽과 바지락을 쉽게 잡을 수 있어 색다른 별미를 즐길 수 있다.
시리도록 황홀한 노을과 2시간이면 돌아볼 수 있는 호룡곡산 및 국사봉 등산 코스는 하나개에서의 여름휴가에 즐거움을 더한다. 바로 옆에 있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교통:월미도에서 배를 타거나 공항고속도로를 따라 바로 거잠포 선착장까지 간 뒤 1시간에 2번 운항하는 배를 타고 무의도로 들어가면 된다. ▲숙박문의:(032)751-8866
◇을왕리=지난 1986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중구 용유도 을왕리는 대중교통이 잘 연결돼 있어 인천지역 해수욕장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중 하나이다. 약 700m에 이르는 백사장 주변으로 울창한 송림을 자랑한다. 해수욕장으로선 드물게 넓은 잔디밭을 갖춰 각종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물이 빠지면 갯벌이 아닌 단단한 모래사장이 200m가량 드러난다. 전국적으로도 낙조가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일찌감치 개발이 시작돼 편의시설이 잘 갖춰졌고, 깨끗한 모텔 등 괜찮은 숙박시설들도 많이 들어와 있다. 매년 8월이면 인천시의 해양축제가 열려 또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약 5분 거리에 있는 비교적 개발이 덜된 한적한 어촌 분위기의 왕산해수욕장도 둘러볼 만하다. ▲교통:공항고속도로를 통해 바로 갈 수 있다. 월미도에서 배를 타고 들어오면 선착장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서울 영등포역에서도 버스가 다닌다. ▲숙박문의:(032)751-7733
◇민머루=강화도의 해수욕장들은 따로 개장을 하지 않는다. 강화도옆 석모도 민머루해수욕장 역시 여름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찾아가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민머루는 세간에 많이 알려지지 않아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깨끗하고 담백한 자연의 맛이 오롯이 살아있다.
갯벌 단위면적당 미생물 개체수가 서해를 통틀어 가장 많은 곳이기 때문에 갯벌체험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약 1㎞ 길이의 모래사장을 갖췄고, 썰물때 드러나는 갯벌엔 신발을 신고 들어가 조개, 소라 등을 잡을 수 있다. 주변 경관이 빼어나게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의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멀지않은 낙가산엔 수령이 600여년 된 향나무와 마애석불좌상으로 유명한 강화의 고찰 보문사가 있다. ▲교통:강화 외포리 선착장에서 30분마다 운항하는 배를 타고 석모도로 들어가면 된다. ▲숙박문의:(032)930-3612
◇서포리=지난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옹진군 덕적도 남단의 서포리해수욕장은 `명사십리'로 유명하다. 약 1.5㎞에 달하는 백사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모래가 매우 곱다. 서포리는 여기에 수령이 백년 이상된 소나무 숲과 해당화, 맑은 물 등 휴가에 필요한 요소들을 고루 갖춘 천혜의 휴양지이다. 해수욕객을 위한 편의시설도 많이 있을 뿐 아니라 텐트를 치기에 알맞은 노송 숲은 불편함 없는 여름휴가를 제공한다. 인근 갯바위에선 우럭과 광어, 놀래미 등이 올라오기 때문에 바다낚시도 덤으로 즐길 수 있다. 수백년된 적송림 숲길을 따라 비조봉 정상에 오르면 42개의 섬으로 이뤄진 덕적도 일대를 한눈에 아우를 수 있다. ▲요금: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어른 왕복 기준 3만5천700원. ▲숙박문의:(032)831-7701~2
◇이일레=옹진군 자월면 승봉도 이일레는 다른 서해 해수욕장과 달리 썰물때에도 갯벌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해수욕장이다. 폭 50m에 길이 400여m 정도의 아담한 규모이지만 갯벌이 드러나지 않는 모래사장은 이국적인 정취를 물씬 풍긴다. 갯벌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서해가 준비한 특별한 선물이라고 할 수 있다. 백사장 주변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울창한 숲은 시원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해송숲을 산책하는 즐거움은 또다른 묘미이다. 멀지않은 곳에 남대문바위와 촛대바위, 부채바위 등 기묘한 절경들이 펼쳐져 있어 눈을 즐겁게 한다. 70여 가구가 민박시설을 갖춰 시설 좋고 깔끔한 민박집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대부분 취사시설과 화장실을 갖춘 원룸형 민박집들이며 원할 경우 식사도 준비해 준다. ▲요금: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어른 왕복 기준 3만5천500원 ▲숙박문의:(032)833-6010~1
◇십리포=옹진군 영흥도 북측 십리포는 왕모래와 작은 자갈로 이뤄진 특이한 해수욕장이다. 십리포란 이름은 규모때문이 아니라 선착장에서부터 해변까지의 거리가 십리여서 붙여졌다고 한다. 약 1㎞ 길이에 폭 30m 정도 되는 아담한 해변은 서쪽으로 늘어선 기암괴석과 어울려 색다른 정취를 선사한다. 해변 뒤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150년 이상된 소사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 소사나무들은 겨울에는 바람을 막아주고, 여름에는 정자처럼 더위를 식혀주는 역할을 한다. 십리포의 풍광은 밤에 더욱 빛난다. 수평선 너머로 인천 송도신도시와 멀리 인천국제공항의 휘황찬란한 조명이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또 파도가 자갈을 스치며 연주하는 청아하면서도 오묘한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교통:차를 타고 시화방조제를 지나 선재대교를 건넌 뒤 영흥대교를 가로지르면 된다. ▲숙박문의:(032)886-7800~2
◇사곶=북한을 마주 바라보는 서해 최북단 섬 옹진군 백령도 사곶해수욕장. 물이 빠지면 비행기가 착륙할 수 있을 정도로 바닥이 단단한 모래사장을 자랑한다. 바로 이탈리아 나폴리 해안과 함께 세계에서 두곳 밖에 없는 천연비행장(천연기념물 제391호)이다. 인천에서 4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어 물이 깨끗할 뿐 아니라 해수욕장 주변에선 사람의 손길이 비교적 덜 닿은 천혜의 비경들을 즐길 수 있다. 해변 뒤쪽으로 펼쳐진 검푸른 해송지대와 해당화 군락, 용기원산 등이 가슴 속까지 시원함을 전해준다. 시간이 남으면 백령도 북쪽 해안을 찾아 국내 유일의 물개 서식지인 물개바위를 둘러볼 수도 있다. 기상에 따라 출항 일정이 바뀌기 때문에 여행전 일기예보와 출항일정 등을 꼭 확인해야 한다. ▲요금: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어른 편도 기준 4만9천500원 ▲숙박문의:(032)836-1771~2 /김창훈기자·chkim@kyeongin.com
타블)인천해변여름을달군다
입력 2006-07-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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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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