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전력은 마지막으로 변압기를 통해서 가정이나 공장 등에 보내진다.

이번에 사고가 난 만수동 주공아파트 변압기는 한전 재산이 아닌 아파트 재산이다. 일반적으로 각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흔히 철탑이라는 송전선로를 따라 전국 각지의 변전소에 공급된다.

멀리 보내야하기 때문에 상당히 고전압(154㎸, 345㎸, 765㎸)으로 보내지는데 변전소는 이 전력을 받아 낮은 전압으로 바꿔 다시 전봇대로 연결된 배전선로에 보낸다. 이것이 마지막 변압기를 통해 각 가정과 공장 등에 보내지게 되는 것이다.

이때 가정에 들어가는 전기는 전봇대에 부착된 주상변압기에서 220V로 낮춰져 일반 가정으로 보내지게 된다. 하지만 대학이나 아파트·공장처럼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고객들은 자체 변전 시설을 이용한다.

한전은 이처럼 자체 변전 시설을 둔 사업자를 `직거래수용가'라고 부른다. 시설 주인도 다르다. 전봇대에 부착된 주상변압기는 한전시설이지만, 직거래 수용가의 변전시설은 사업자의 것이다. 이번에 정전사고를 일으킨 만수동 주공아파트는 직거래 수용가의 것으로 한전시설이 아니다. 따라서 이번 사고 복구에서 한전은 복구 주체가 아니라 지원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