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7시 같은 체육관에 다니던 12명의 학생이 함께 입원 치료중인 서구 왕길동 O병원 병실.
입원 치료를 받았던 3명은 상태가 빨리 호전돼 퇴원한 상태였다.
병실마다 팔에 링거를 꽂고 있는 학생들이 부모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대부분 입원치료를 받은지 1~2일이 지난 탓인지 학생들의 표정은 밝아보였다.
신지환(검단초교 3년)군은 “캠프에 다녀온 다음날 새벽부터 설사증세가 나타나 무척 힘들었다”며 “병원에서 주사도 맞고 약도 먹어서 이제는 괜찮다”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곁에서 신군을 간호하고 있던 부모는 “화장실에 가지도 못한 채 설사가 나와 속옷을 3~4번 갈아입혔을 정도로 증세가 심각했다”며 “그나마 지금은 상태가 많이 호전돼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신군 바로 옆 병실에는 박태영(12)·근영(10) 형제가 나란히 환자복을 입은 채 누워있었다.
형제들은 “처음에는 어지럽고 힘이 없더니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며 “내일 퇴원하면 그동안 아파서 놀지 못했는데 방학 끝날때까지 마음껏 뛰어놀았으면 좋겠다”고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병실에서 아이들의 상태를 지켜보던 체육관 박모(33) 관장은 “이번 행사를 3개월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했는데 이런 사고가 나서 무척 안타깝다”며 “캠프에 다녀온 나머지 학생들에게도 모두 병원치료를 받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 관장은 “(캠프측에서)아이들이 아프다고 하면 무조건 병원에서 진료를 받도록 해 달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각 서구 당하동 W병원에도 3명의 학생들이 설사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
김해나(12)·한슬(10)양은 “캠프를 다녀온 뒤 속이 끓고 설사를 하는 등 말을 못할 정도로 아팠다”며 “이젠 많이 나아서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