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조 등에 따르면 상하이그룹은 지난 2005년 1월 쌍용차를 최종 인수하면서 노조와 특별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은 고용안정과 회사의 장기발전 및 투자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인수 당시 근무하는 모든 직원의 고용을 승계하고 불합리한 노사관행을 노사가 함께 개선하며 노사는 회사 발전을 위해 평화로운 산업환경을 유지하는 등 고용안정과 관련된 내용이다.
또 회사측은 신규 프로젝트 추진과 연구개발 기능 및 브랜드 향상을 위해 중장기계획에 의거, 매년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를 실시한다는 내용 등으로 이뤄졌다.
노조측은 그러나 상하이그룹측이 사실상 고용안정과 발전적 투자라는 특별협약의 핵심내용을 모두 파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선 상하이그룹이 4천억여원의 투자와 30만대 규모의 생산설비 확충에 합의했음에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S-100프로젝트와 L프로젝트를 추진, 중국으로의 기술이전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S-100프로젝트는 쌍용차와 상하이그룹이 50대50으로 지분을 갖고 중국현지공장을 설립하는 계획이며 이와 연결된 L프로젝트는 중국 현지에 엔진생산공장을 설립하는 것으로 최종적으로 중국 현지에서 쌍용차 `카이런'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라이선스 계약금액이 카이런 개발금액의 10분의1에도 못미치는 240억원에 그치는 `헐값'이라는 것이 노조측의 주장이다. 노조측은 “이는 중국자본이 원하는 기술이전이 시작된 것”이라며 “합법적 기술이전을 한다면 선행적인 노사합의에 의한 투자가 우선 이뤄져야 하고 회사가 안정적일때 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회사측은 지난 7월 경영상의 어려움을 내세워 986명의 희망퇴직 협의를 노조측에 요청했다. 이 가운데 432명이 지난 7월말 희망퇴직을 했고 회사측은 나머지 544명에 대해서도 추가 희망퇴직을 실시한 뒤 나머지 인원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기술이전을 보다 쉽게 하겠다는 목표”라며 “상하이그룹이 투자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중국으로 기술이전만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