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일부 성인 폰팅방과 화상 전화방의 불·탈법 영업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8일 오후 9시 인천시 서구 `성인전용 폰팅방&컴퓨터방'.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자 남자 종업원이 “뭘로 하실래요. 1시간 단위로 기본은 5천원, 폰팅은 1만6천원, 2만원 내시면 화끈한 채팅도 가능합니다”라고 했다. 1원에 1점씩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30분간 화상채팅을 하겠다고 하자, 칸막이가 설치된 화상캠이 달린 컴퓨터와 등받이 의자가 놓여 있는 1평 남짓한 공간으로 데려갔다. 그리고 포인트 1만점을 줬다. 종업원에게 받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화상채팅 사이트에 접속했다. 여자 이용자들로부터 쉴새없이 쪽지가 날아들었다.
`키스해줘요', `화끈 오케' 등 자극적인 아이디를 사용하는 여자 이용자들은 `원하는 게 뭐냐'며 노골적으로 묻기도 했다. `덮쳐봐'란 아이디의 여자가 포인트를 150에서 250으로 올려줄 것을 요청한 뒤 상의을 벗었다.
그는 “심심할 때마다 하는 데 한 달에 10만원 정도 번다”며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지만 화상채팅 때문에 패가망신한 남자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인천 시내 곳곳에 성인 폰팅방과 화상전화방이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다. 일부 업소의 경우 간접적으로 성매매 등 불법행위를 조장하고 있어 사법당국의 단속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음 날 오후 3시 서구 다른 `TV 화상전화방'. 시간당 2만원을 내야한다며 여자 종업원이 대형 텔레비전, 화상캠, 전화기 등이 놓여진 방으로 안내했다. 5분 뒤, 전화벨이 울렸다. A(36·여)씨는 “여자들은 돈을 안 내도 돼 심심할 때마다 전화방을 통해 남자들과 통화한다”며 “보통 12만원 정도를 주면 2차를 나간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전화를 끊자 조금 뒤 다른 전화가 걸려왔다. `여성용품 외판원'이란 B(30·여)씨. “마음에 맞는 사람이 있으면 따로 만나 성관계를 맺을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종업원에게 화상대화도 할 수 있냐고 묻자, “단속이 심해 TV 화상 전화는 당분간 하지 않는다”고 거절했다.
경찰이 파악하는 시내 성인 폰팅방과 화상전화방은 대략 20곳.
그러나 이들 업소가 자유업으로 분류된 탓에 정확한 파악이나 단속은 어려운 실정이다.
경찰은 “화상 채팅방이나 전화방에서 음란물을 보여주거나, 성매매를 알선한 행위는 풍속 영업의 규제에 관한 법률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대한 법률에 따라 처벌받는다”며 “업소와 위반사항을 파악한 뒤 단속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