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어장 인천, 2006년 대형 개발사업 투자비만 64조원

2006년 현재 인천의 투자가치는 얼마나 될까?

경제자유구역 기반시설 등을 비롯해 올해 인천서 추진되는 대형개발사업비만 64조원. 여기에 민간개발까지 합치면 80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지난해에 투입된 21조원에다 크고 작은 민간개발까지 합하면 10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인 앞으로 10년간 인천에 100조원대의 돈이 풀린다는 얘기다.

인천시는 이러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08년까지 현재 전국의 4.7%인 인천의 GRDP를 10%대로 끌어 올리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건설에 따른 유발효과로 매년 GNP의 1% 상승과 2~3%의 실업률 감소를 목표로 세웠다. 이는 대규모 개발사업의 부가가치가 그만큼 크고 성공시킬 자신감도 있다는 얘기다.

◇국내 굴지 기업들 인천으로 몰려

광고대행사인 B사는 얼마전 본사를 서울 강남에서 인천 남구 도화동으로 옮겼다. 국내 굴지의 광고대행사 중 10%대 순위인 이 회사가 인천으로 옮긴 이유는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광고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인천은 반대로 많은 아파트와 상가 등의 건설이 예정돼 있다. 이 회사는 서울에 최소한의 인력만 남겨둔 채 인천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 갔다.

지난 90년대 초부터 인천공항 건설에 주요 업체로 참가하고 있는 포스코건설, 풍림건설, 한화, 대림, 한진중공업, 삼성물산, 대우건설, 금호건설, GS건설 등 국내 유수의 업체들도 인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롯데건설과 코오롱건설, 우림건설, 한양, 경남기업, 삼성에버랜드 등도 각종 개발사업에 뛰어 들고 있는 추세다.

대우건설의 관계자는 “향후 10년간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곳은 인천 뿐”이라며 “회사의 매출구조나 유지를 위해서도 인천은 매우 중요한 곳”이라고 밝혀 인천에 대한 대기업들의 인식은 그 어느 때보다 호의적이고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역 업체들도 기대감 표시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인천에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기대되는 것이 지역 업체들의 매출 상승이다. 시가 지역업체의 의무 하도급 비율을 점점 높여 나가면서 각종 개발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그 만큼 많아지게 된 것이다. 특히 건설분야의 인력과 자재 납품을 주로 하는 업체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대기업들로부터 하청을 받기 위한 정보전이 치열하다.

실례로 송도국제도시 해안도로 확장공사만해도 토목과 전기, 통신 등 수백여 개의 지역업체들이 하청을 수주하기 위해 치열한 로비와 정보전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건설분야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대규모 건설현장 가운데에서도 구도심재생사업이 추진되는 주변 지역의 상권에서는 앞으로 몰릴 건설 인력들을 대상으로 한 영업전략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인천국제공항이 건설되던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인천지역의 접객업소들은 IMF 구제금융의 한파에도 상당한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공항 하나만을 건설하는 현장 주변에서 그런 현상이 나타난 것을 비추어 볼 때 앞으로 인천에서 벌어질 대형 건설사업의 현장 주변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나갈 수 있는 매력이 잠재하고 있다.

인천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홍종진 회장은 “연합회 자체에서도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개발사업에 투입될 자재와 장비, 인력, 소모재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력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호·이창열기자·prov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