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인천지검 검사의 욕설을 녹취, 공개해 파문을 일으켰던 원린수(56)씨가 이번에는 자신의 단순 뺑소니 사건을 판·검사, 경찰 등 17명이 조작했다는 주장 등이 담긴 `계란으로 바위깨기'(사진)라는 책을 펴내 사실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원씨가 쓴 책에 등장 인물들이 모두 실명으로 거론돼 있어 내용의 사실 여부에 따라 파장이 예상된다.

`계란으로 바위깨기'(이용훈 대법원장과 17명의 판·검사가 연루된 법조비리 실화)라는 책은 도서출판 화남에서 만들어져 30일 서점으로 배포됐다.

이 책에는 원씨가 지난 1998년 12월 19일 인천시 서구 군 부대 입구 삼거리에서 경미한 자동차 접촉 사고를 일으켰으나 경찰과 피해자는 합의금을 받아내기 위해 허위진단서 등을 만들어 자신을 뺑소니 주범으로 몰아 구속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1년6개월동안 수감돼 있는 동안 검찰과 법원이 조작된 사실을 또 한번 조작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완전하게 왜곡했다고 담고 있다. 책 내용에는 경찰이 조작사실을 시인하는 녹취록과 검사의 녹취록 등이 실명과 함께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 사건 발생보고서, 사건기록, 1·2심 재판기록, 피해자 및 참고인 조사 등이 자세히 수록돼 있다. 원씨는 “당사자들의 명예훼손까지 감수하며 실명까지 거론했다”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싶었다”고 책 발간이유를 밝혔다.

한편 원씨는 1심에서 1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상급심에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모두 기각당했다. 현재 원씨의 사건은 서울고법에 재정신청이 접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