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노사간 마라톤 협상에 이어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 끝에 극적으로 구조조정을 포함한 임단협을 타결, 옥쇄파업을 끝낸 쌍용차가 정상 조업을 위해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쌍용차 노조는 지난 1일 노조위원장 2차 투표를 실시, 총 5천325명 가운데 4천957명(93%)이 투표를 실시, 이중 2천570표(52%)를 얻은 정일권(42)씨를 쌍용차 노조 9대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어 이날 조합원들은 옥쇄 파업을 벌였던 쌍용차 광장 및 차종별 생산라인 현장 청소와 장비 점검을 하는 등 4일부터 시작될 정상 조업에 대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쌍용차 노조의 옥쇄파업을 심각하게 바라봤던 평택시민들도 노사 양측이 대화를 통해 임단협을 타결했다는 소식을 접하곤 “늦은 감은 있지만 잘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있다.
시민들은 “비온 뒤 땅이 더 잘 굳듯이 노사가 이번 일을 계기로 크게 화합할 것으로 믿는다”며 “쌍용차가 빨리 정상화를 이뤄내 침체된 지역경제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처럼 파업을 끝낸 쌍용차의 현지 분위기와 지역 정서는 `정상 조업만 시작되면 쌍용차의 각종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풀어야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노사 양측은 지난달 30일 협상에서 주요 쟁점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긴 했으나 투자집행 및 기술, 프로젝트에 대한 부문은 분기별 노조와 논의해야하는 만큼 적잖은 과제를 남겨놓고있다.
노사 양측은 협상을 통해 `정리해고안 철회'와 `임금동결' 등에 합의하면서 고용 문제를 일단락 지었지만, 향후 인력 생산라인 배치와 관련 효율적인 인력운영을 이뤄낼지가 관건이다.
인력운영 문제는 언제든 터질 수 있는 폭발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SUV 및 RV시장 침체 및 유가 인상 등 대내외적 환경도 쌍용차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도 우려 사항이다.
이에따라 시장 수요에 맞는 생산량 확보와 신규 차종 등 기술개발, 적극적인 마케팅 등을 통한 판매량 확대, 더 많은 해외시장 개척 등도 쌍용차가 풀어내야 할 숙제중에 하나다.
정일권 위원장은 “구조조정이 비껴갔지만, 고용 논란은 또다시 불거질 수 있어 이에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조합원과 평택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