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은 사람들의 속마음이다. 그 때문일까. 사안에 따라서는 시민들이 좀처럼 자기 속을 드러내놓지 않는다. 일부 현안의 경우 여론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도 이에 기초한다. 그러나 행정이나 자신의 권익에 관련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매우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한다. 경인일보사가 창간 46주년을 맞이하여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시민들이 생각하는 속내의 일부를 볼 수 있다. 주민만족도나 인천시의 당면과제에 대해 여론의 흐름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의 결과를 보면 생활만족도가 1년전 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송도국제도시가 자리한 연수구가 가장 높게 나왔다. 인천이 떠나고 싶은 도시에서 살고 싶은 도시로 바뀌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300만그루 나무 심기에도 불구하고, 공원녹지에 대한 불만이 크게 나타난 점은 주목해야 한다. 구월동의 중앙공원이나 부평도심의 공원화사업에도 불구하고, 구도심권의 공원이나 녹지가 여전히 빈약한 현실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조사결과는 인천의 해안이나 해변을 친환경적으로 개방하는 동시에 청량산, 문학산, 계양산 등을 가꾸는 작업도 게을리 해서는 아니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재개발사업이나 재건축시 공원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교통을 불만의 요소로 든 점은 심각히 검토해야 할 문제다. 이미 구월동 재건축의 사례에서 보듯이 교통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만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는 미미하다. 인천시가 최우선으로 해야 할 과제는 시흥과 인천역을 잇는 수인선의 조기 개통에 있다. 지상화 논쟁으로 시간을 더 이상 끌 수 없다. 수인선은 서울남부와 중부지방을 연결하는 대동맥이기 때문이다. 수인선의 조기개통이야말로 물류는 물론 인천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임을 함께 인식해야 한다.

시민들은 인천의 자산을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천혜의 해양자원을 들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지구 그리고 영종지역의 청사진이 인천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보았다. 여기에는 경제자유구역의 대형 건설사업이 지역기업은 물론 시민들의 일자리로 연결되어야 하고, 국가핵심기술을 창출하는 R&D기지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그것은 경제자유구역이 아파트나 주상복합의 대명사가 되는 경우 조만간 시민들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