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삼산동 실내체육관 명칭 논란이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으로 결정됐다. `인천장창선체육관(삼산체육관)'을 원했던 인천시가 한 발짝 뒤로 물러섬에 따라 명칭 선정으로 인한 시와 주민간의 갈등은 해소됐다.

삼산동에 사는 이윤황씨는 “(시의 결정을) 환영한다. 더 이상 바랄게 없다”며 “체육관 개관식을 축제 분위기로 전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삼산동 실내체육관 명칭 논란은 일단락된 셈이다. 그러나 명칭 선정·변경 논란은 새로 공공시설이 들어설 때마다 발생할 수 있는 문제. 그렇다면 앞으로 공공시설의 명칭을 어떻게 지어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시정질문에 대한 안상수 시장의 답변이 정답이다. 안 시장은 6일 시의회에서 “향후 국제적 공공시설에 대한 명칭 제정의 기준은 인천의 대표성·상징성·교훈성·수익성을 고려하는 방향에서 심도있는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삼산지구 실내체육관 명칭 논란은 크게 `지역명'을 따느냐 `지역체육인의 이름'을 사용하느냐였다.

시가 체육인의 이름을 들고 나온 취지는 좋다. `장창선'은 지역을 대표하는 체육인이다. 그는 지난 1966년 세계아마추어 레슬링선수권대회 자유형(52㎏급)에서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줬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선수단 총감독을 지냈으며 현재 인천청소년스포츠클럽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인천의 대표적인 체육인물을 기리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타 시·도의 경우에도 지역을 대표하는 체육인의 이름을 명칭에 부여하고 있다.

문제는 명칭 선정을 위한 공론화 작업이 너무 늦었다는 것. 준공을 2개월 정도 앞둔 상태에서 명칭 선정을 추진해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다. 시는 그동안 `삼산실내체육관', `삼산체육관'이라는 명칭을 확정된 것처럼 사용해 왔다.

이번을 계기로 명칭 선정을 위한 기준을 마련해야 앞으로 불필요한 소모성 논란·논쟁을 피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