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 8월 독자위원회(위원장·이주현)가 지난달 31일 경인일보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경기도의 수도권규제 완화 요구와 관련, 기사의 형평성을 둘러싸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또 광복절 관련 기사의 빈곤과 한탄강댐에 대한 보도경향, 바다이야기 사건 등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이날 회의에는 이 위원장을 비롯해 임형진 경기대교수, 배기수 아주대 교수, 김덕환 변호사, 장동빈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이귀선 수원YWCA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수도권규제관련 보도는 경인일보의 기사가 경기도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거나 수도권의 피해만을 부각시켰다는 비판과 경기도 언론으로서 당연한 목소리를 낸 것이라는 의견이 맞섰다.
 이주현 위원장은 “8월4일자 신문의 경우 수도권 규제로 인한 투자 유보 및 포기액이 54조원이라는 경기도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받아 기사화하면서 마치 54조원의 손해가 난 것처럼 보도했다”면서 “단지 투자처를 다른 곳으로 옮겼거나 미룬 것일 수도 있는데 그것이 모두 손해라는 인식은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또 “인구과밀을 막자는 것이 수도권규제의 근본취지인데 개발논리만 앞세운 나머지 수도권 과밀로 인한 피해에 대한 보도는 외면하고 있다”면서 보도의 편향성을 언급했다.

 장동빈 사무국장도 “수도권 규제중 법적으로 막혀있는 것은 거의 없다는 것이 도시계획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면서 “수도권 규제는 법 제도적 문제라기 보다는 기업의 투자가치의 문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임형진 교수는 “경기도 신문으로서 경기도가 해야할 일을 말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지역신문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임 교수는 “개발이 꼭 나쁜 것이 아닌만큼 이번 기회에 규제와 개발의 여러 속성을 종합적으로 다뤄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배기수 교수는 “경기도의 주장은 수도권의 경쟁력을 국가경쟁력으로 보고 기업에게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라며 “기업은 반응속도가 빠른 곳에 투자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또 배 교수는 “싱가포르와 비교한다면 우리나라의 반응속도는 시체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위원들은 8월15일 광복절 관련기사가 부족했다며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이주현 위원장은 “카레이스키 특집 기사 이외에 8·15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의제발굴이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임형진 교수는 “광복과 더불어 통일의 의미도 우리가 놓쳐선 안될 의제이다”면서 “경인일보가 북한수재돕기운동을 후원하기는 했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주도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배기수 교수는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 때문에 오히려 8·15 정신이 묻혔다”고 분석했다.
 바다이야기 보도에 대해선 경인일보가 바다이야기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사행성 오락의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를 지속적으로 내보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귀선 사무총장은 “경인일보가 8월초부터 사행성 PC방 등 게임도박 문제를 집중 취재 보도해왔는데 곧 이어 바다이야기가 터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