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허부화추진실 항공마케팅 팀원들이 항공업무 체험에 나선 김장훈(왼쪽에서 2번째)기자와 함께 회의를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전 8시50분 인천공항공사 4층 허브화 추진실 항공마케팅팀. 사무실은 업무가 시작되기 전임에도 분주한 모습이었다. 기자가 `하룻동안 업무에 대해 체험하고 싶다'고 하자, 안정준 팀장은 “빈 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휴가로 자리를 비운 직원 자리를 기자가 대신한 것이다.

책상 위에 세계 각국의 공항과 항공사와 관련한 전문 서적을 비롯, 서류가 빈틈없이 세워져 있었다. 전화벨이 울렸다. `화들짝' 놀라 기자가 전화를 받으려 했는데, 다행히 안 팀장이 먼저 받았다. “타이항공사요? 네. 패션쇼에 사용할 승무원 의상 때문에 전화를 했었거든요.” 그는 인천시의 스카이페스티벌 행사 때 타이 항공을 비롯 세계 각국 항공사의 승무원복 패션쇼를 열 것이라고 했다.

옆 자리에 앉은 이승열 대리는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의 책자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 항공노선 스케줄이 담긴 한 국적 항공사의 `타임 테이블'. “국적 항공사의 타임테이블은 너무 성의없이 제작됐다”면서 이 대리가 외국 항공사의 타임 테이블을 보여줬다. 국적 항공사 것보다 3배는 두꺼워 보였다.

이 대리는 “외국 항공사는 한 공항을 거쳐 다른 공항으로 이동하는 모든 항공사 스케줄이 담긴 타임테이블을 만들지만, 국내 항공사는 인천공항만 오가는 것을 만든다”고 했다. “인천공항 환승률이 낮은 이유 중 하나로 지적된다”고 했다.

기자는 오전 10시 안 팀장과 슈퍼 점보기인 에어버스 A380 시험운항에 대한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실에는 이미 독일 항공사인 루프트한자(Lufthansa) 관계자와 건교부, 공항공사 각급 부서 관계자 등 40여명이 회의실에 앉아 있었다. 루프트한자는 11월 중 인천공항에서 A380 시험 운항을 할 예정이다.

5분 뒤 회의가 시작됐고, 안 팀장은 “(기자가)전문가가 아니라서 자세히 듣지 않으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회의석과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았으나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A380이 어떤 비행기인 지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으나, 회의 내용은 단순 비행기에 대한 것이 아닌 이·착륙과 관련한 기술적 문제 등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

안 팀장은 수첩에 회의 내용을 빼곡히 적고 있었다. “얼마나 알아 듣겠느냐”며 안 팀장이 웃었다. “동아시아지역 공항에서 이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오전 11시 항공마케팅팀 사무실에서 회의가 시작됐다. 9월 17일 아랍에미리트서 개최 예정인 세계 공항·항공사 루트개발회의에 대한 내용이었다. 회의 자료 중 하나인 홍보부스 조감도에선 우리 전통미가 물씬 풍겼다.

2천200여 세계 각국 항공사 관계자가 모인 자리에서 이를 통해 인천공항을 홍보할 것이라고 한다.

세계 각국 20여 개 항공사를 유치한다는 것이 항공마케팅팀의 구상. 안 팀장은 “항공사 유치와 인천공항 홍보, 환승률 향상 방안마련 등 항공마케팅팀은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인다”고 했다. 인천공항이 동북아 최고 허브공항, 세계 초일류 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항공마케팅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였다.

 

   항공 마케팅팀은?

 2004년 8월 만들어졌다. 2001년 개항 때부터 그 때까지 항공마케팅 역할은 홍보실에서 직원 한명이 담당했었다. 이젠 팀장을 포함 6명이 이 일을 담당한다. 이 부서가 생긴 이유는 인천공항을 세계 초일류 허브공항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목적에 맞게 세계 항공사를 상대로 인천 공항을 홍보하고 항공사를 유치하고 있다. 부서가 생긴 뒤 인천 공항 취항항공사는 60여 개로 늘었다. 개항 때는 47개였다. 환승률을 높이기 위해 세계 각국 항공사는 물론 건교부, 한국관광공사 등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환승률은 개항 때는 8% 대에 머물렀으나, 지금은 12% 대로 상승했다. 이를 20% 대로 끌어 올린다는 것이 이 부서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