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의원들은 시교육청을 상대로 한 제1차 정례회 4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원어민 영어교사에 관해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8일 열린 본회의에는 모두 6명의 의원이 시정질문에 나서 학교옥상·폐교 활용방안, 인천예고 신·증축 등에 대해 물었다.



 김성숙(한·남구2) 의원은 “원어민 교사에 의한 학습효과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시급하지만 내국인 영어교사의 질을 높이려는 대책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어교사에 대한 다양한 평가지표를 수립해 더 많은 교사들이 해외연수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할 때”라며 “자발적인 영어교과모임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창규(한·부평3) 의원은 “원어민교사 품귀현상이 발생하다보니 원어민교사로서 갖춰야 할 자격조건을 무시한채 무분별하게 채용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또 “범법자였던 외국인이 국내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다가 본국으로 돌아간 일도 있었다”며 “단순히 실적을 채우기 위해 부적합한 사람을 채용하지 말고 선정과정에서부터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승희(한·서구4) 의원은 “원어민 교사 배치로 매년 수십억원의 외화지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살인적 불경기에 영어교육을 잘 할 수 있는 학사·석사·박사 실업자들이 넘쳐 나고 있다”며 “인천만이라도 한국인 영어강사로 전환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말해 달라”고 했다.

 정종섭(한·동구2) 의원은 “요즘 원어민 영어교사 붐으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며 “우리말을 모르는 원어민 교사가 상당수 있다고 보는데 초등학생들의 영어교육에는 문제가 없는 지 말해 달라”고 물었다. 그는 또 “최근 수출 상위 5개국 현황을 보면 중국·미국·일본·홍콩·대만 순이고, 아랍과 러시아도 무시할 수 없다”며 “영어 이외의 제2외국어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역교육현안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최병덕(한·남동2) 의원은 “인천예술고교 이전계획이 이전지 주민의 반대로 여러번 무산됐다”며 “이전 대안이 없으면 현 부지 내에 신축되어야 한다”고 했다. 배영민(한·옹진1) 의원은 영흥지역 고등학교 신설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정종섭 의원은 폐교 매각을 중지하고 가족캠프·노인복지시설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시교육청 측은 “중·장기적으로 원어민 교사를 줄여나가고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난 영어교사를 선발하겠다”고 답변했다. 또 “자격미달의 원어민 교사를 고용한 일은 없으며, 엄격한 심사를 거쳐 배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폐교 활용방안에 대해선, “향후 외국어마을·가족캠프를 비롯 문화·수련시설 등으로 임대 희망자가 있을 경우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