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폐차업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시민들이 차를 바꾸는 주기가 길어진 데다 95년 폐차산업이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뀐 후 업체들이 난립해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고철값 마저 폭락해 폐차업계가 울상이다.

올해 인천지역의 폐차 대수는 1만7천530대, 3년 전 1만8천976대에 비하면 8.2%가 하락한 수치다. 지난해보다는 3.3% 줄었다.

이에 반해 인천의 폐차사업소는 꾸준히 늘어 95년 초기 2개였던 것이 현재 6개로 늘어난 상태고 또 연내에 2개가 더 생길 예정이어서 업계의 과당 경쟁양상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또 중동지역 등지로 수출하는 중고차 양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폐차업계는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하락세 속에 폐차업계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더욱 심하다.

인천 서구 가좌동에 있는 K폐차산업의 경우 지난해 한달 평균 400여대의 폐차를 처리했으나 현재는 200~300대의 차량을 처리하고 있다.

또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에 납품하는 고철값도 지난해 ㎏당 200~250원이었으나 지금은 90~100원 선에 머무르고 있다.

이렇다 보니 관련 업체들은 임금이 싼 외국인 근로자들을 고용하거나 회사 문을 닫아야 되는게 아니냐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이 회사 공장장 송영찬(52)씨는 “요즘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아 사람들이 웬만해선 차를 바꾸지 않고 고철시세도 전같지 않아 직원 월급 주기도 빠듯하다”며 “이런 추세가 계속 된다면 앞으로 문닫는 폐차 사업소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