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주식인 쌀의 일인당 소비량이 감소 추세라고 한다. 수입농산물이 다량으로 들어와 그만큼 먹거리가 다양해지고 풍성해서일게다. 대형마켓의 식품점 코너에는 듣도 보도 못했던 열대과일을 비롯해 맛 또한 기막히고 먹기에 편리한 가공식품들도 많다. 또 가득히 쌓여있다. 우리네 청소년들은 밥보다 피자와 햄버거 등 패스트 푸드를 더 좋아할 정도로 세태는 변했다. 갈수록 쌀 소비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짐작은 당연하다.
우리가 주로 먹는 자포니카 종은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하는 인디카종, 흔히 말하는 안남미에 비해 10분의1 정도로 생산량이 적다. 생산국가도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으로 한정되어 있으며 대부분 자급자족하기 때문에 국제시장에서의 거래량도 뜸하다. 수급이 조금이라도 꼬이면 물량자체를 구하기가 힘들고 가격도 폭등한다. 올들어 국제 쌀값이 이미 50% 가까이 폭등했다고 한다. 포대당 10달러를 넘어 조만간 20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제 쌀재고량이 2000년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심각한 수준으로 26년이래 최저수준을 기록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쌀은 우리의 주식이어서 매우 중요한 안보적 요소이다. 우리의 쌀 자급도가 계속 낮아지는데다 자연재해 등 뜻밖의 위기상황을 맞을 경우 쌀값은 국제 곡물 메이저들의 횡포로 인해 천정부지로 오를 가능성이 명확하다. 식량안보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말이다. 결코 수수방관할 일은 아닌 것같다. 그런데도 해마다 서울 여의도 면적(90만평)의 35배에 달하는 농지가 사라져 식량자급률이 줄고 있다고 한다. 중국도 상황이 똑같아 경작지 감소로 쌀 수확량이 줄어 2년전부터 수출국에서 쌀 수입국으로 전락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비무환을 위해서라도 적정량의 쌀 비축과 최소한의 안보용 식량 자급을 위해서라도 농지 보존이 선행되기를 기대한다.
/송 인 호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