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래포구가 가을 꽃게 풍어로 흥청거리고 있다.
19일 인천수협 소래포구지점에 따르면 지난 7∼8월 금어기가 끝난 직후인 9월1~18일 위판된 꽃게는 모두 63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t에 비해 36%가 증가했다.
이 같은 풍어로 현지에서 시민들에게 판매되는 꽃게 가격은 작년 동기의 1㎏당 1만5천∼1만7천원에서 지금은 1만∼1만3천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꽃게 어획량의 계속된 감소로 시름이 깊었던 소래포구 어선 250여척의 선주들은 활기를 되찾고 있으며 소래포구는 어민과 상인, 꽃게를 사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모처럼 흥청거리고 있다.
소래포구는 꽃게를 사러온 시민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북적거리면서 광어와 우럭, 전어 등 다른 생선을 파는 상인들도 매출증가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인천수협 소래어촌계에 따르면 9월 들어 평일엔 1일 평균 1만~1만5천명, 휴일엔 2만~3만명의 인파가 소래포구를 찾고 있으며 이 같은 인파는 평일과 휴일 구분없이 평소보다 1일 평균 많게는 5천명 가량 늘어난 것이다.
수협의 연간 꽃게 위판량은 지난 2002년의 1천623t에서 2003∼2005년엔 각각 588t, 188t, 183t으로 급감했다가 올해 4월 들어 월평균 위판량이 약간 증가하기 시작, 금어기가 끝난 9월 들어 본격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꽃게 어획량 증가 원인은 계속된 관계당국의 꽃게 치어방류와 바닷모래채취의 휴식년제 실시 등으로 꽃게가 자라기에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인천시가 최근 들어 매년 서해 연평도를 중심으로 꽃게 치어의 방류를 늘리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종전의 연간 평균 200만마리에서 600만마리로 방류를 대폭 늘린데다 갑각류의 어획고가 많은 해엔 연체류가 적게 잡히고 반대로 연체류가 많이 잡히는 해엔 갑각류의 어획고가 줄어드는 서해안 해양생태계의 특징도 한 원인이라는 것이다.
또 어린 꽃게를 잡아 먹는 주꾸미가 꽃게의 개체 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어민들은 보고 있다. 작년 겨울 주꾸미 어획량의 감소가 올해 꽃게 풍어의 주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인천수협 소래어촌계 관계자는 “지난 3년간 계속 줄었던 꽃게 어획고가 올 가을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미뤄 앞으로 몇년간은 어획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경기침체로 찾아오는 시민은 늘었지만 1인당 구매량은 예년에 비해 줄었다는 것이 소래포구 상인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소래포구에서 횟집을 하고 있는 김모(43·여)씨는 “경기가 안 좋아서 그런지 사람은 많아도 꽃게와 횟감을 사가는 양은 예년보다 줄었다”며 “그래도 지난 여름에 비하면 장사가 잘 돼 이제 좀 살만하다”며 웃었다.
소래포구, 가을꽃게 풍어잔치
입력 2006-09-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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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2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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