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행주문화제에서 펼쳐진 승전거리축제

   “일산 호수공원에서 펼치는 행주문화제 구경 오세요.”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행주대첩 승전을 기념하는 제19회 고양행주문화제가 오는 29일부터 10월1일까지 호수공원과 행주산성 일대서 다채롭게 열린다.

   봄에 치르는 행주대첩제가 권율장군을 기리는 의식과 제사 위주의 행사라면 행주문화제는 청명한 가을에 펼쳐지는 고양시민의 축제 한마당이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행주문화제 무대를 호수공원으로 옮겨 범시민 축제 형식으로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이 마련된다.

   28일 오후 7시30분 권율장군과 순국선열을 기리는 행주문화제 전야제를 시작으로 3일간 곳곳에서 승전거리 행진 등 흥겨운 전통문화 행사가 열린다.

   #호수와 음악과 축제=올 행주문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무대 구성에 있다. 행주문화제 본연의 뜻을 기리는 고유제와 위령굿 등은 행주산성에서 진행하고 문화광장에 마련된 주무대는 호수공원에 설치된다.

   고양시의 대표적 관광자원인 호수공원 한울광장 수변무대는 행사기간 동안 매일 밤 다른 장르의 음악이 흐른다.

   29일 시민의 날 기념식에 이어 행주문화제 개막공연으로 김성녀 김용우 등 국내 최고의 국악인과 70인조 경기도립관현악단의 국악한마당이 펼쳐진다. 이어 30일은 고양필하모닉이 연주하는 폴카와 왈츠의 경쾌한 클래식의 밤이, 10월1일은 김경호밴드, 서영은 등의 가수 출연과 난타 공연에 이어 화려한 불꽃이 수변무대를 장식한다.

   #호수공원의 야외극 변신=이번 행주문화제는 수준 높은 세계의 야외극을 접하는 색다른 만남이 준비돼 있다.

   주요 출연 작품으로는 29~30일 오후 8시30분 주제광장에서 펼치는 폴란드의 대표적 야외극단인 KTO의 `시간의 향기'가 펼쳐진다. 시간의 향기는 주인공 소년 존을 둘러싼 세계의 공포, 잔인함, 전쟁, 사랑을 차이코프스키의 아름답고 역동적인 선율위에 표현한 대규모 야외극이다.

   중력의 법칙을 소재로 한 프랑스의 `비상 9.81'과 한·불 수교 120주년을 기념한 `요리의 출구', 서민의 애환을 대변한 극단 몸꼴의 `리어카, 뒤집어지다' 등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작품이 선보인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제58호 줄타기 예능 보유자로 국내 최고의 줄타기 명인 김대균씨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한 판도 볼거리다.

   #보고 즐기는 행복축제 행주문화제=고양 행주문화제의 하이라이트인 승전거리 축제는 취타악대 행진, 기수대와 군사행진 등 당시의 모습을 원형에 가깝게 생생하게 재구성했다.

   다양한 공연과 함께 전시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열린다. 고양시교육청과 함께하는 미술 작가들의 설치미술 전시와 청소년들이 손수 참여하는 체험마당도 이색적이다.

   특히 두 명의 관객이 조그만 캐비닛 안에 들어가는 네덜란드의 `쥐와 고양이 옷장', 타악기를 직접 배우고 함께 연주하는 `드럼서클' 등 체험형 공연도 축제의 재미를 더한다.

   행주문화제 기간내 펼쳐지는 모든 공연은 무료 관람이며 호수공원의 수변무대는 선착순 2천명까지 입장 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