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진상미 전통을 자랑하는 명품 쌀로 유명한 여주군이 국내 최대 고구마 주산지로 부상해 주목을 받고 있다.

   28일 여주군에 따르면 고구마 재배 면적은 1천677㏊(연간 생산량 2만7천t)로 전국 재배면적(1만7천678㏊)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여주는 쌀과 더불어 땅콩 주산지였으나 1986년 연작 피해와 중국산 수입으로 땅콩 재배가 쇠퇴하자 간식용 밤고구마를 대체작물로 심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여주 밤고구마'로 불리는 여주 고구마는 대신면 남한강 사양토와 점동·가남·능서·강천면 마사토 등 배수와 통기성이 좋은 모래땅에 주로 재배돼 모양이 둥글고 삶으면 밤처럼 팍신팍신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수확기 일교차가 커 색이 선명하고 당도가 높아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전국 최고가(29일 기준 10㎏당 2만250원)로 유통되고 있다.

   쌀이 300평당 469㎏(10㎏당 2만1천원)이 생산되는 것에 비해 고구마는 300평당 1천605㎏으로 면적 대비 생산성이 월등히 높다.

   특히 지난해 기준 여주군 전체 연간 농업 총생산액이 3천억원 정도인데 그중 고구마가 400억원으로 13%정도를 차지하는 등 고소득 효자작물이 됐다.

   이같이 고구마가 고수익 작물로 떠오르자 여주군과 농업관련 기관은 명품 고구마 생산기반 구축과 마케팅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2000년 구성돼 농민 122명이 참여하고 있는 여주고구마연구회는 복토기·수확기·세척기 등 고구마 장비 4종을 개발해 재배와 수확과정을 기계화했다.

   군은 29일부터 5일간 신륵사 관광지에서 열리는 여주진상명품전에서 `전국 고구마요리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북내면 현암리에서 여주 밤고구마를 직접 수확해 싼값(평당 6천원)에 살 수 있는 고구마캐기 체험행사도 연다.

   군 농업기술센터 장해중 소장은 “최근 시험평가에서 전국 3개 시험포장 고구마 가운데 여주산이 모양과 색깔·수량 면에서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우수 품종 선발 및 새로운 재배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