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군침이 돈다. 지난 1997년 인천의 향토·전통 음식으로 선정된 후 지금까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있는 인천의 대표 음식들. 현재 인천지역 곳곳에는 대표 음식들의 음식거리가 형성돼 인천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인천을 대표하는 음식들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제5회 인천음식축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축제에 앞서 인천의 전통 음식들을 미리 만나본다.

 ▲동어튀김=많은 이들에게 낯선 이름인 동어는 숭어 새끼로 8㎝가 채 되지않는 작은 물고기다. 동어는 크기가 작고 뼈가 연해 통째로 먹는 것이 제맛. 동어튀김을 고추냉이 간장 소스에 찍어 입에 물면 바삭한 튀김옷과 함께 씹히는 동어의 고소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숭어로 자라기 전인 11월에서 2월까지가 제철이다. 이때가 아니면 나오지 않는 귀한 음식으로 강화도 포구 등에서 맛볼 수 있다. 전어와 맛이 비슷하지만 육질이 탱탱하고 고소해 겨울철 별미로 꼽힌다.

 ▲인천해물전골=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에 한번 반하고 각종 해물의 독특한 맛을 동시에 맛볼 수 있어 두번 반하는 해물전골. 새우와 게·쭈꾸미 등 10가지 해물은 기본으로 들어가 다양한 바다의 맛을 한껏 즐길 수 있다. 인천해물전골의 특색은 여느 해물전골과는 다른 육수의 맛. 멸치와 다시마로 만든 육수로 깊은 맛을 내는 동시에 10가지의 한약재까지 넣어 건강까지 챙겨주는 음식이다.

 ▲꽃게탕=등껍질을 떼는 순간 꽉찬 붉은 알과 하얀 살을 드러내는 꽃게는 보기만해도 먹음직스럽다. 거기에 꽃게탕의 국물맛이 적절히 베어 씹을수록 느껴지는 꽃게살의 단맛과 담백한 국물의 맛이 조화를 이룬다. 특히, 꽃게탕에 넣은 늙은 호박은 꽃게의 신선한 맛과 호박의 단맛이 어우러져 냄새가 구수하고 맛은 담백해 일품이다.


 ▲전통 장어요리=스태미너의 대표 음식으로 알려진 장어. 장어는 피로 회복에 좋고 고혈압·동맥경화에도 효과가 있는 건강음식으로 손색이 없다. 장어는 양념에 따라 다른 맛을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소금만을 뿌려 구어낸 장어구이는 장어 본래의 맛을 살려 담백한 맛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다. 갖은 양념을 섞어 만든 간장소스나 고추장 소스를 발라 구어먹는 장어는 달콤한 맛이나 매콤한 맛을 즐기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향토자장면=자장면을 맛보지 않은 이가 있을까? 하지만 차이나타운이 있는 인천에서 맛보는 자장면의 맛이 바로 원조라고 자부할 수 있다. 개항으로 청인들이 들어와 살면서 부두 근로자들을 상대로 팔게 된 볶은 춘장에 국수를 비벼먹는 자장면. 향토자장면은 요리사가 손수 만들어 1년간 숙성시킨 춘장과 일반 시판용 춘장을 섞어서 만든 독특한 맛으로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 인기다.


 ▲벤댕이회=인천 강화의 명물 벤댕이. 벤댕이는 씹을수록 전해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벤댕이는 양식을 할 수 없는 순수한 자연산 음식으로 영양소가 풍부하다. 벤댕이는 얇게 썰어 회로 먹기에도 좋지만 최근에는 고추장 양념을 발라 회무침으로도 인기다.

 ▲물텀벙이탕·찜=인천에서는 유독 물텀벙이로 알려진 아귀. 덩치만 크고 살이 없어 옛날 어부들은 아귀가 그물에 걸리면 다시 물에 `텀벙'던졌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고단백의 물텀벙이는 탕으로 끓이면 담백해 숙취 해소용으로도 많이 찾고 있다. 혀가 아리도록 매운 양념을 한 물텀벙이 찜은 오히려 매운맛에 이끌려 손을 놓지 못하게 된다.

 ▲시래기밥·칼싹두기=쌀밥이 귀하던 옛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싶다면 이 음식을 찾는 것이 제격. 무청을 말린 시래기에 잡곡을 섞어 만든 시래기밥. 양념장을 비벼 먹으면 시래기의 구수한 맛과 어우러져 입맛을 당긴다. 칼싹두기는 메밀 전분으로 반죽해 투박하게 밀어낸 국수를 바지락으로 우려낸 국물에 끓여낸 것. 투박한 국수 면발이 보통의 칼국수와는 다른 독특한 맛과 분위기를 자아낸다.

 ▲쫄면=중·고등학교 시절 학교앞 분식점에서 먹던 쫄면은 학창시절 추억의 단면을 차지한다. 쫄면은 인천 태생의 음식이다. 30여년 전 중구 경동의 냉면공장에서 우연히 나온 굵은 면발을 발견한 것이 쫄면 탄생의 비화. 쫄면은 콩나물과 양배추 등 각종 야채와 매콤달콤한 양념 고추장을 비벼 먹는 분식음식의 대표주자. 음식점마다 차별화된 양념고추장의 맛이 쫄면의 맛을 좌우, 입맛에 맞는 음식점을 찾아다니는 것 또한 즐거움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