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로 의심되고 있는  '말라카이트  그린' 파동이 지난해 있은 이후에도 중국산을 비롯한 수입 수산물에서 이 물질이 계속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수입 수산물은 작년부터 강화된 검역 절차에 따라 전량 반송 또는  폐기되고 있으나 잠시도 주의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8일 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이 국회에 제출한 '2005∼2006년 수입수산물 인체유해물질 적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6월까지 말라카이트 그린 검출로 반송 또는 폐기된 수입 수산물 규모는 모두 17건, 82t에 이른다.

    이 가운데 태국산 3건을 제외한 14건, 76t은 모두 중국산이었으며 돌가자미, 가물치, 자라 등에서 주로 발견됐다. 중국산의 적발 건수는 작년 전체 건수인 11건, 83t을 이미 넘어섰다.         

    해양부 산하 수산물품질검사원은 작년 8월 파동 이후 적발 전력이 있는 중국과 태국 등 8개국산 수산물과 돌가자미 등에 대해 수입 건마다 말라카이트  그린  정밀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정밀 검사는 수입 수산물의 냄새나 색깔, 포장상태 등을 육안으로 살피는 관능 검사와 달리 일정 비율로 표본 시료를 채취해 물리.화학.미생물학적 방법으로  유해물질 함유 여부를 살피는 것.

    올해들어 6월까지 정밀 검사를 통해 유해물질을 확인, 반송.폐기한 수입 수산물은 모두 112건, 435t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162건 765t과 비교해 건수로는 69%, 중량으로는 57%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수산물품질검사원 관계자는 "부적합 수산물 수입이 올해들어  갑자기  늘었다기 보다 말라카이트 그린이나 표백제 성분인 이산화황 등이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검사가 강화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검출 성분별로는 ▲ 말라카이트 그린 17건 82t ▲ 수은 32건 58t ▲ 이산화황 4건 33t ▲ 일산화탄소 17건 146t ▲ 납 6건 7t ▲ 대장균군 4건 5t ▲ 복어독 7건 3t ▲ 황색포도상구균 21건 83t 등이었다.

    수입국적 기준으로는 전체 112건 가운데 ▲ 일본산 35건 ▲ 대만산 26건 ▲  중국산 20건 등의 순으로 적발 건수가 많았다.

    일본산은 주로 수은과 복어독 함량 초과로 국내 반입이 차단됐다. 활먹장어, 냉장황돔 등 일본산 수산물에서 수은 함유량이 기준치 0.5ppm을 넘는 경우가 28건이나 보고됐다. 수산물품질검사원측은 수은과 복어독은 처리 과정의 문제가 아니라  자연산 어류에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산은 냉동 틸라피아(이스라엘잉어) 등의 진공 포장 과정에서 일산화탄소가 기준치를 초과해 폐기되는 사례가 많았다.

    중국산 마른새우와 냉동게에서는 말라카이트 그린 뿐 아니라 표백제 성분인  이산화황도 검출됐다.

    해양부와 수산물품질검사원은 국회에 제출한 수입 수산물 종합안전대책에서  현재 10% 중반 수준인 정밀 검사 비율(건수 기준)을 20%까지 높이고 적발 사례가 많은 품목을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 모든 수입 건마다 무작위 표본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산물 위생약정 체결 대상국을 러시아, 호주 등으로 확대하고 중국으로부터 입항하는 보따리상 반입 수산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