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시 부평구 지역주민들은 축제 분위기에 들떠있다. 올해로 42회를 맞는 `인천시민의 날' 기념행사가 부평구 삼산동 `인천삼산월드체육관(삼산체육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인천 북부지역에 위치한 부평은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경인고속도로가 남북을 가로지르는 바람에 사실상 인천에서 별도의 생활권으로 분류돼 왔다. 지난 9월말 기준으로 부평은 인천의 10개 군·구 중 가장 많은 인구 57만여명이 살고 있다. 그러나 주요 행정기관과 문화시설이 인천 남부지역에 다수 몰려 있어 부평은 오랫동안 소외됐던 아픔을 갖고 있다.

얼마 전 삼산체육관은 명칭 선정 논란으로 한동안 몸살을 겪기도 했다. 당초 인천시는 삼산체육관의 명칭을 `인천장창선체육관'으로 제시했지만, 지역 명칭을 원하는 주민과의 갈등으로 마찰을 빚어왔다.

시가 제안한 `인천장창선체육관’은 인천을 대표하는 체육인 `장창선'씨를 기리기 위해 붙여진 명칭이었다. 그는 지난 1966년 세계아마추어 레슬링선수권대회 자유형(52●급)에서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인물이다. 2002년에는 부산아시안게임선수단 총감독을 지냈으며, 현재 인천청소년스포츠클럽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인천의 대표적인 체육인물을 기리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시는 당시 준공을 겨우 2개월 정도 앞둔 상황에서 뒤늦게 명칭 선정에 대한 공론화 작업을 벌여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삼산체육관. 그러나 시민의 날 기념행사에서 준공을 앞둔 삼산체육관을 바라보는 부평 지역주민의 표정은 그 어느 때 보다 밝다. /임승재기자·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