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주체가 다른 강원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때문에 인천 아시안 게임 유치 추진이 꼬이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황우여(인천 연수) 의원은 12일 “인천 아시안 게임 유치가 평창 올림픽 유치 경쟁에 따른 정부의 무관심과 냉대로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따라 그는 “대구와 인천이 오는 2011년 실시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의 공동 유치에 손을 맞잡고 국회 차원의 특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 및 스포츠계에서 아시안게임 및 세계육상대회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확산되면서 두 지역 정치권이 손을 잡고 공동 유치에 나선 것이다.
 인천 출신의 황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대구 출신의 박종근 의원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두 경기 유치의 당위성과 향후 대응 전략을 소상히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2014년 아시안게임 인천유치 특위 구성 배경은.
 “최근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가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 세계육상대회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대구와 손을 잡고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회 차원의 특위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유치는 결정 주체가 다르다. 내년 7월 평창올림픽 결정만 바라보고 있다가 내년 4월 아시안게임 유치에 낭패를 볼 수 있어 특위 구성에 나선 것이다.”

 -특위가 구성되면 유치전에 달라지는 게 있나.
 “특위가 구성되면 일단 정부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 지금까지 정부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치중하는 바람에 아시안게임 유치전이 뒷전으로 밀리는 경향이 있었다. 특위가 구성되면 정부의 외교적 유치 활동도 독려할 수 있고, 유치이후에도 기반 시설 확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향후 계획은.
 “조만간 인천 지역 여당 의원들과 만나 특위 구성 배경을 설명하고 협조를 당부할 것이다. 그리고 한나라당 원내대표단에 이같은 내용을 보고하고, 여야 원내대표단 협의를 이끌어 내달 국회 본회의에 상정할 계획이다.”


 -여당에서 반대하면 어떻게 되나.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을 반대할 정치인이 누가 있겠는가. 여야 원내대표단에서도 조만간 협의가 있을 것이어서 모두 잘 될 것으로 본다. 거듭 말하지만 평창 올림픽 유치와 아시안게임 유치는 결정주체가 다르다. 평창올림픽 유치만 바라보고 있다가 두마리 토끼를 다 놓칠 수 있다.”
 한편 세계육상선수권(2011년 개최) 대회는 내년 3월, 아시안게임(2014년 개최)은 4월, 동계올림픽(2014년)은 7월에 각각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