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은 국내 다른 도시보다 초고층빌딩 건립 열기가 뜨겁다. 동북아 중심도시를 꿈꾸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는 데다, 노후건물이 밀집해 있던 구도심이 새도시로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초고층빌딩들로 인천의 하늘이 낮아지고, 스카이라인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현재 인천에서 추진 중이거나 구상되고 있는 45층 이상 초고층빌딩은 모두 10개 내외.

<도표 참조>

인천경제자유구역 중 가장 빠른 개발속도를 보이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에 초고층빌딩이 많이 몰려 있다. 이 외에도 청라지구와 대표적인 구도심재생사업에 `랜드마크' 역할을 할 초고층빌딩이 자리잡게 된다.

인천시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오는 2012년까지 송도국제도시에 151층짜리 쌍둥이빌딩(인천타워)와 68층 규모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를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7월 미국 포트만 그룹을 주축으로 한 포트만 컨소시엄과 송도국제도시 6·8공구 113만평 개발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포트만 컨소시엄은 110억 달러를 투자해 내년 말 151층 인천타워를 착공, 2012년 완공할 예정이다.

미국 게일사와 포스코건설의 합작법인인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NSC)도 5천여억원을 들여 68층 규모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를 내년 3월에 착공, 2009년 3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 초고층빌딩은 송도국제업무단지를 상징하는 핵심시설로, 사무용공간 32개층과 장기투숙호텔 33개층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국토지공사는 청라경제자유구역 중심부인 국제업무타운에 88층짜리 랜드마크타워와 66층 규모의 금융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인천의 대표적인 도시재생사업인 (가칭)가정뉴타운에는 지역의 랜드마크 기능을 담당할 77층의 쌍둥이 빌딩이 구상 중이며, 이를 위한 개발방식과 비용, 부지면적 등 세부적인 사업내용 결정을 남겨 두고 있다.

인천의 초고층빌딩 붐은 사무용에서 주거용까지 확산되고 있다.

NSC는 포스코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 짓는 64층짜리 주상복합 `더샵퍼스트월드'를 2009년 상반기 완공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송도국제도시에 47층짜리 주상복합을 내년 3월에 착공해 2009년 말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인천대 현 부지를 새도시로 개발하는 남구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에서도 PF(Project Financing)사업을 통해 45층 이상 초고층빌딩 건축이 구상되고 있다. 용현·학익구역 개발사업의 한 부분인 남구 학익동 집창촌과 인근 동일레나운 일대에는 53층짜리 아파트가 자리잡게 된다.

초고층빌딩은 랜드마크, 관광상품화, 이미지 제고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그러나 초고층빌딩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설 경우 `과잉공급'으로 인한 분양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