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민주주의의 시작점인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참여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동구의회는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지난달 25일께부터 이번달 10일까지 홈페이지 오픈기념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벤트를 통해 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인천의 의회 중에서 처음으로 기획한 것. 의회는 이를 기점으로 의정활동 정보를 제공한 홈페이지를 홍보하고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는 촉진제로서의 역할을 기대했다.

 이벤트는 의회의 역할과 권한에 대한 기본적 사항, 동구의회 의원의 수를 묻는 세가지 문제를 풀고 응모하는 형식으로 마련했다. 의회사무과는 정답을 맞힌 응모자중 제비뽑기 등을 통해 10명을 추첨해 1만원 상당의 도서상품권을 주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보름여간 진행된 이번 이벤트에 참여한 응모자는 모두 10명. 응모자 모두가 당선자가 된 것이다. 게다가 응모자 중 동구 주민은 한 명뿐 나머지 9명은 다른 구나 서울·경기·부산 거주민들이었다. 지방의회에 대한 주민들의 무관심을 단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이에 대해 의회 관계자는 “주민들이 민원과 관련해 구청 홈페이지는 자주 찾지만 의회에는 관심이 거의 없다”며 “주민들이 지역 사안에 대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이 곧 의회를 통해서인데 아직 지방자치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구 의회에서는 주민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의회 관계자는 “홈페이지의 내용을 보충하고 내년도부터는 의회의 각종 회의를 동영상으로 제작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며 “이를 통해 주민들이 지역 사안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