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이규형(李揆亨) 대변인은 9일 밤 이라크 한국인 피랍설과 관련, "2대강의 국가(이라크)의 알 지하드 단체는 우리들의 조직원들이 납치한 남한국민 2명을 인질로 잡았다고 발표한다"는 내용이 아랍 웹사이트에 게재된 것이 확인돼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2대강이란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강을 말한다고 이 대변인은 덧붙였다.

아랍어로 되어 있는 이 웹사이트(www.alezah.com)에는 "우리는 한국 정부에게 평화의 땅 이라크에서 72시간 내에 철수할 시간을 부여한다. 만약에 철수하지 않으면 2명의 인질들에게 '알라의 심판'이 내려질 것이다. 오는 몇시간 내에 2명의 인질들 사진을 제공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

이 내용은 이슬람력으로 1425년 11월25일(서기 2005년 1월6일) 오후 4시에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같은 내용이 게재된 지 이미 72시간이 경과됐으나 아직 인질에 대한 사진을 제공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고, 알자지라 등 현지 언론에도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된 것은 없다고 이 대변인은 밝혔다.

그는 이라크내 교민 현황과 이들의 안전여부를 긴급 점검 중이며, 지금까지 이라크 대사관과 아르빌 사무소가 파악하고 있는 교민들의 경우 이상은 없으나, 그 외에 이라크에 무단입국한 한국인이 있는 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내용의 신빙성은 확실히 말할 수 없으며, 현재 관련사항을 철저히 체크하고 있다"며 "이런 단체들이 자꾸 이름을 바꿔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단체의 성격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이 첩보를 입수했으며, 즉시 긴급대책반을 구성해 운영중이다.

한편 합동참모본부 고위 관계자는 9일 이라크에 나가 있는 3천600여명의 자이툰부대원 등 한국군은 물론, 아르빌 자이툰부대내에 체류하고 있는 교민 63명도 전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 이라크 현지 다국적군사령부(MNF-I) 등을 통해서도 사실을 확인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이라크 내는 물론 주변국 등에 대해서도 한국인 납치 첩보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현지에서는 작년부터 현지 저항단체들에 의해 한국군 및 교민들에 대한 현상금이 걸려있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돈바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