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란 개념은 상품판매를 목적으로 자주 거론돼 왔으나 최근 각 분야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경쟁에서의 상대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차별화가 요구됐고 그 필요성에 따라 자연스럽게 브랜드 창출 이론이 차용되고 있다. 다시 말해 브랜드 가치란 경쟁 상황에서 차별화된 자신만의 가치를 의미하며 궁극적으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무형의 자산이다.
현재 인천은 새로운 브랜드가치의 창출이 필요하다고 본다. 도시의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창출되면 시기별로 지역에서 개최되고 있는 각종 축제행사를 통합할 수 있는 커다란 틀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도 유용한 일이라고 할 것이다. 훌륭한 브랜드 가치는 직접적으로는 관광산업 등의 상업적인 이익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향후 시행될 각종 사업들의 구심점이 된다. 궁극적으로는 국내·외적으로 도시의 품격과 문화적 가치가 격상돼 도시 거주자들이 보다 윤택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각 지방의 몇몇 도시들은 막대한 예산을 소비하며 도시정비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도심의 일정구역을 설정해 건물 외관과 간판들을 정비하고 이를 위해 지방자치단체는 입주자들에게 필요한 보조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이런 사업의 결과로 형성된 새로운 모습의 도시는 그 이전보다는 현저히 청결하고 미학적으로도 어느 정도 향상됐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단 기간의 대단위 사업의 진행과정에서는 효율성이 우선시 되며 사전에 여러 측면이 고려됐다고 할지라도 나타난 결과는 도시의 정체성과는 무관한 획일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 나아가 이런 투자와 노력의 결과가 과연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얼마나 기여했느냐는 재론의 여지가 있다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부정적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도시 브랜드 창출을 위한 사업을 시행하는데 있어서 사업대상, 즉 해당 도시에 내재돼 있는 역사적·문화적 자산과 맥락을 같이해야 한다. 그리고 최근 진행되고 있는 인근 대도시의 역사물 복원보다는 한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문제는 훨씬 더 복잡한 사항들을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경우 문제점을 찾고 대안을 도출하며 그에 맞는 현실적 방안을 마련해 실행에 옮기는 것은 전문인들의 손에 맡겨져야 한다. 근본적인 바탕을 마련하는 일은 그 파급효과가 여러 분야에 미친다는 의미에서도 중요하며, 흔히 사업전에 시행되는 각종 공청회를 통한 각 분야의 다양한 의견 수렴도 필요하지만 수집된 기본적 자료를 가지고 의미 있는 목표를 도출하고 이를 현실화시켜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첨가돼야 한다.
그러므로 인천시의 행정을 맡고 있는 우수한 행정 관료들과 함께 브랜드 전문가와의 협업은 매우 필요하다. 이제 인천의 백년대계를 위해 인천의 브랜드 창출을 위한 전문 컨설팅을 위촉해 볼 시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신 승 훈(서울예술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