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이 삼성플라자와 삼성몰 등  삼성물산의 유통사업 부문을 인수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6일 유통사업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애경그룹 ARD홀딩스㈜를 선정하고 이번 주 내에 애경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올해 말까지  실사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또 기존 유통사업 부문 직원 450명에 대해서는 애경측과 100%  고용승계 및 급여 및 복리후생 수준유지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애경은 삼성플라자 분당점 백화점 부문과 오피스 부문, 쇼핑몰 등을  5천억원선에서 일괄 인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정확한 최종 인수가는 실사 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삼성물산은 비밀보호 협약을 이유로 매각금액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애경은 인수 자금을 그룹 계열사 출자를 통해 조달하고, 부족분은 한국산업은행에서 전액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애경그룹은 유통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설정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번 삼성플라자 분당점 인수를 계기로 외형 매출 뿐 아니라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도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이번 유통사업 매각 대금을 우선 부채 상환에, 나머지는 상사 부문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일부에서는  지분 매입 등에 쓸 것이라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당초 삼성플라자 등 유통부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지난주에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인수 희망업체들이 제시한 조건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직원들에게 매각에 대한 이해를 구하기 위해 이번 주 초로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유통 사업 매각이 애경쪽으로 기울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삼성물산  직원들은 임금 수준 하락 등을 이유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반발해왔다.

    삼성물산은 "애경의 유통전문 기업으로서 성장 가능성과 비전을 인정해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삼성플라자 매각을 위한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향후 협상에 응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앞으로 판교도심복합쇼핑센터내 백화점, 할인점 출점과 신세계 죽전점 오픈 등이 예정돼있어 분당 상권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가격이나 직원 고용 등의 인수 조건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삼성플라자를 인수하는 대신에 내년 초 판교 유통사업자 선정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