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일선 구·군 보건소가 초겨울 추운 날씨 속에도 제때 독감 백신 공급이 안되는 데다 예방 접종 시기 마저 늦어져 독감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6일 구·군 보건소와 시에 따르면 각 구·군 보건소는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 질환자 등 자체 기준에 따라 독감예방접종 우선대상자로 선정, 무료로 예방주사를 접종하고 있다. 시는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해외에서 수입된 독감백신을 각 구·군 보건소로 공급할 예정이다. <표 참조>

하지만 올해는 독감백신을 만드는 데 필요한 세 가지 균주 중 1개 균주 배양에 차질이 생겨, 백신 공급이 지연됐다. 이로 인해 지역 구·군 보건소의 독감예방접종 시기는 지난해에 비해 한달 이상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10월 중순 이전에 독감예방 접종이 시작됐지만 올해 인천의 10개 구·군 보건소 중에는 6일부터 시작한 옹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3~20일께 접종을 실시하게 된다.

이 때문에 구·군 보건소에는 갑작스럽게 날씨가 추워진데다 예년과 같은 시기에 예방접종을 실시하려던 접종대상자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구보건소 관계자는 “빠르게는 9월말께부터 시작해 최근에도 예방접종 시기를 문의하는 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며 “예방접종이 너무 늦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이 가끔 나오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 보건소 관계자는 “독감의 경우 12월께와 다음해 봄에 유행하는 특성을 갖고 있어서 11월중 접종을 해도 큰 문제는 없다”면서 “그러나 작년과 비해 접종 시작시기는 늦은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백신 확보 물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상승하는 바람에 시는 올해 15만3천370명 분의 백신을 확보해 지난 해 19만9천443명보다 30%가량을 줄인 상태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는 50세 이상의 수준에서 백신접종을 한 것과는 달리 올해는 60~65세 이상으로 무료 접종 기준 연령을 높이게 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책정된 예산에 비해 백신가격이 70%정도 비싸져 확보 물량이 줄기는 했다”며 “하지만 접종을 원하는 대상자가 늘어날 경우 추가 예산을 확보해 접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