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안부두에서 중국산 활어를 직거래(경인일보 7월 18일자 2면 보도)하는 시대가 열렸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중국산 활어 운반선 접안을 위해 인천 중구 북성동 1가 인천수협 왼쪽 물양장을 15일부터 개방한다고 13일 밝혔다. 물양장 뒤쪽엔 인천활어도매협동조합이 중국과 활어 직거래를 위해 새로 지은 800평 규모의 수산물 수출입보세장치장이 있다.

인천활어조합은 지난 2005년부터 중국 웨이하이(威海)시 환치구 해양 어업국과 수산물 직거래를 추진해왔다.

인천항은 중·대형 부두 위주로 접안시설이 한정돼 있어 그동안 500t급 이하 선박이 주종을 이루는 활어 운반선의 입항은 불가능했다.

또 어항구가 아닌 무역항이기 때문에 연안부두에 외국 선박이 바로 입항한 사례 자체가 없었다.

이번에 개방하는 물양장도 보안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CIQ(세관, 출입국, 검역) 기관들이 CCTV를 설치, 감시시스템을 강화하고 인천항부두관리공사 청원경찰이 경비업무를 맡는 쪽으로 협의가 이뤄졌다.

현재 인천활어조합은 중국산 활어를 바로 수입할 수 없어 전체 물량의 80% 가량을 경남 통영부터 육로로 운송하고 있다.

활어조합은 이렇게 인천으로 올라오는 활어가 연간 약 1만5천t(1천500억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천해양청은 보세창고건설과 물양장 개방으로 육로 운송이 필요없어져 활어폐사 방지와 신선도 유지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연간 70억원 가량의 육상 물류비를 절감하는 한편 연간 10만t에 달하는 신규 수출입 화물을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해양청 관계자는 “보안도 중요하지만 경제활성화는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최근 어선들이 줄어 유휴시설이나 다름 없는 물양장을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삼 등 인천지역 어획물의 중국 수출 기반도 마련된 셈”이라고 밝혔다.